카카오가 최근 내건 지역 소상공인 지원사업 ‘단골가게’의 홍보 문구다. 경쟁력 있는 개별 점포를 발굴해 온라인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첫 공모 대상은 강원 지역 식음료 업체다.
지역 농특산물과 전통시장 맛집이 플랫폼의 새로운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해당 지역을 찾아가야 살 수 있던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주문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와 배달앱이 지원 방식을 세분화하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교육을 넘어 무료 상품 노출과 배송, 밀키트 개발까지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가상 이미지.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올해는 함께만드는세상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참여해 전국 39개 전통시장(20개)·상점가(19개)에서 사업을 이어간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 제작 교육도 새롭게 도입했다. 또 상권별 카카오톡 메시지 발송과 현장 이벤트를 지원해 상인이 직접 단골 고객을 확보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의 온라인 활동이 지속되려면 현장 상황에 맞춘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일회성 교육보다 직접 시장을 찾아가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전통시장 지원의 중심을 시장 단위에서 개별 상인으로 옮겼다. 온라인 판매 의지가 있는 상인이 스마트스토어를 열고 직접 고객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지금배달’은 전통시장과 동네 가게 상품을 소비자에게 1시간 안팎으로 배송한다. 네이버 쇼핑 안에 별도 노출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 배송업체와 협업해 배달을 맡긴다. 서비스 이용에 따른 추가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개별 점포를 묶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기획전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상공인연합회와 약 2주간 기획전과 배너 노출을 지원한 결과, 참여 점포 거래액은 평소보다 약 225%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을 키우려는 상인을 중심으로 교육과 설명을 진행하고, 점포별 전략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은 지역 안에서 배달하던 전통시장 상품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전국상인연합회와 앱 내 ‘전국특가 전통시장 기획전’을 열었다. 판매자가 상품을 택배로 보내는 방식으로, 지역 특산물 할인쿠폰 비용은 배민이 전액 부담한다. 일부 전통시장 음식은 장거리 배송이 가능하도록 밀키트 상품으로 개발했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10월 전국상인연합회와 상생협약을 맺고 친환경 포장재, 온라인 판매 컨설팅, 밀키트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점포의 온라인 입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가 가능한 상품 형태를 만드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플랫폼이 전통시장 지원을 정교화하는 배경에는 상생과 사업적 필요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독점 및 수수료 논란, 입점업체와의 갈등을 둘러싼 사회적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상권의 매출 증가와 브랜드 성장 사례는 플랫폼이 내세울 수 있는 구체적인 상생 성과가 된다.
동시에 전통시장과 지역 점포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찾기 어려운 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공급처다. 지역성을 갖춘 상품이 플랫폼 안에서 성장하면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플랫폼 역시 신규 고객과 거래액을 확보할 수 있다. 전통시장이 지원 대상인 동시에 새로운 ‘로컬 콘텐츠’가 된 셈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소비 구조가 바뀌면서 전통시장도 온라인 판로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플랫폼의 지원은 상생 노력인 동시에 일종의 마케팅 투자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은 그동안 플랫폼의 주류 상품군과 거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시장의 파이를 넓힐 수 있는 영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