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품는 삼성월렛…"글로벌 핵심 유통 플레이어 가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5:32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 지원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이용자와 결제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삼성이 스테이블코인 유통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언팩 2026 발표 장면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갤럭시 언팩 2026 발표 장면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5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삼성월렛의 금융서비스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리 딘햄 삼성전자 스마트폰 담당자는 “결제를 넘어 신분증, 탑승권 등을 관리하는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화폐도 포함할 계획”이라며 “갤럭시 제품과 서비스 전반과 연결된 금융 생테계를 기반으로 결제와 혜택,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통합된 경험으로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 기능 자체보다 삼성이 이미 확보한 이용자 기반에 있다. 삼성월렛은 현재 61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국내 이용자는 약 1900만명에 달한다.

업계가 삼성의 이용자 기반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이 ‘발행’보다 ‘유통’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수 있어야 대중화가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용카드가 확산됐던 것처럼 가맹점이 하나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면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현재 디지털자산 결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규제가 정비되면 삼성이 기존 스마트폰과 삼성월렛 이용자를 기반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이 직접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돼 정산을 담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디지털자산 분야를 준비해왔다. 2019년 출시한 하드웨어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통해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자산을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렛저(Ledger) 등 외부 하드웨어 지갑과의 연동 기능도 지원했다.

다만 종전에는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지갑’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번 발표는 삼성월렛을 중심으로 결제와 금융 서비스까지 연결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삼성 계열사의 두나무 투자와도 맞물려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4%를 약 6128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두나무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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