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가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한 복수의 후보가 지난달 말께 인사검증 대상에 올랐다. 1·2차 종합 평가 결과 등을 고려하면 후보자 중 임 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학연금 이사장직은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추천한 뒤, 인사검증을 거쳐 교육부 장관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임 교수는 민주주의 이론과 비교정치, 정치경제학을 연구해온 정치학자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이화여대와 고려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치개혁연구실장 등 정부 자문 역할도 맡았던 그는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임 교수가 최종 임명되면 현직인 송하중 이사장에 이어서 사학연금 이사장 인선이 교육 관료 중심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이어지게 된다. 이전 이사장은 대체로 교육부 차관·실장과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등 교육행정 경험을 갖춘 인사가 주로 기용돼왔다.
특히 현 송하중 이사장 체제는 비(非)교육관료 출신 인선의 긍정적인 선례로 평가받는다. 경희대 행정학 교수 출신인 송 이사장 재임 기간 사학연금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금운용평가에서는 5년 연속 ‘탁월’ 기록을 이어갔고, 교육부 경영실적평가에서도 3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금융자산 역시 2023년 21조5636억원에서 올해 5월 말 35조9841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구성원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송 이사장의 포용적 리더십이 자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부에서는 성과의 공을 임직원에게 돌리고 자율성과 책임을 함께 부여한 ‘덕장형 리더’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관장의 출신 배경보다 전문 운용조직과 조화를 이루며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내는 조직관리 능력이 중요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업계와 관가에서는 임 교수가 최종 평가에서 유력 후보로 부상한 배경으로 학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다양한 공적 활동을 통해 축적한 조직관리·정책조정 경험을 꼽는다. 임 교수는 학계뿐 아니라 정부 위원회와 정치권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한 경험을 갖고 있다.
차기 이사장 앞에는 연금 재정의 장기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의 기금운용 성과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가입자·수급자 구성 변화에 대응해 재정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해야 한다.
기금운용 측면에서는 최근 취임한 백주현 최고투자책임자(CIO·자금운용관리단장)와 호흡을 맞춰 중장기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체계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한편 전문인력 확충과 운용·리스크관리 인프라 고도화를 제도적·조직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36조원대로 불어난 금융자산에 걸맞게 자금운용관리단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도 차기 이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차기 이사장 인선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절차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