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드림 "공연·영상·아티스트까지 토큰화…IP 자금조달 혁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4:47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토큰증권(STO)은 콘텐츠 제작자와 제작사가 겪는 자금 조달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공연 지식재산권(IP) 기반 $CNCRT와 영상 콘텐츠 IP 기반 $CNTNT에 이어 매니지먼트와 앨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RTIST까지 섹터별 상품군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홍승범 데이원드림 디지털혁신사업실장은 최근 강남구 삼성동 비투비컴퍼니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데이원드림은 비투비, 이채연, 낸시, 지니, 신용재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소속된 K-팝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최근 자체 IP를 실물기반 토큰화증권(RWA)와 STO 인프라를 활용해 엔터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홍승범 데이원드림 디지털혁신실 사업실장. (사진=데이원드림 제공)
홍승범 데이원드림 디지털혁신실 사업실장. (사진=데이원드림 제공)
데이원드림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SBI 디지털마켓츠(SBI DM), 교보생명과 함께 K팝 공연 기반 ‘$CNCRT’ 토큰증권을 발행해 판매부터 최종 상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2차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또한 최근 영상 콘텐츠 IP 섹터 ‘$CNTNT’로 이어지는 드라마·공연 섹터 RWA 상품도 내놓았다.

홍 실장은 “향후에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앨범 수익 등 아티스트 IP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RTIST’ 섹터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미국 외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구조지만 향후에는 유럽, 한국 등으로 권역을 넓혀 K콘텐츠 IP와 글로벌 자본을 연결하는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승범 실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데이원드림에 합류해 RWA·STO를 담당하게 된 배경은.

△영화를 전공하고 제작사에서 기획과 제작, 투자 업무를 경험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크리에이터와 제작자, 중소 제작사들이 좋은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도 자금 조달 문제로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 문제는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IP가 공통으로 겪고 있다. 콘텐츠와 자본을 연결하는 환경이 활성화되면 자금 부족으로 사라지는 좋은 작품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RWA·STO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데이원드림은 올해 5월 위치컴퍼니를 인수하면서 회사명을 플렛지로 변경했다. 위치컴퍼니 재직 당시 사업총괄이사로서 토큰증권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인수 이후에는 데이원드림 디지털혁신실장으로서 기존 RWA·STO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원드림이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보다 RWA·STO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STO는 콘텐츠 제작자와 제작사가 겪는 자금 조달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 자본 부족으로 사라질 수 있는 작품을 투자시장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질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데이원드림은 과거 음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새로운 IP 금융 방식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금융적 시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여기에 웹3·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해 온 플렛지의 기술과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STO와 RWA라는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데이원드림과 플렛지의 결합으로 어떤 시너지가 생겼나.

△데이원드림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공연, 머천다이즈(MD) 등 엔터테인먼트 IP의 전체 생애주기를 내부에서 운영하는 회사다. RWA 사업을 진행하려면 상품의 기반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기초자산이 필요하다. 인수 이후 공연사업팀과 MD사업팀, 디지털혁신실이 하나의 사업부 형태로 협력하게 됐다. 디지털혁신실 입장에서는 기초자산이 만들어지고 수익이 발생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데이원드림 입장에서는 여러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역량을 하나의 RWA 사업으로 결집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디지털혁신실이 담당하는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RWA·STO 플랫폼 플랫폼 ‘웨이비스트’와 팬덤 플랫폼 ‘플렛지’를 두 개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데이원드림을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라 엔터테크 기업으로 재정립하는 역할이다. 데이원드림이 보유하거나 외부와 협업하는 K콘텐츠 IP를 디지털·금융 영역으로 확장하고 이를 글로벌 투자 수요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본이 연결되면 공연과 영상 제작 등 더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우수한 IP가 해외의 관심과 투자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디지털혁신실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첫 번째 토큰증권 ‘$CNCRT’ 프로젝트를 어떻게 평가하나.

△가장 큰 성과는 토큰 발행에서 끝나지 않고 지난 5월 투자금 상환까지 하나의 사이클을 문제없이 완결했다는 점이다. $CNCRT는 K팝 공연 IP를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증권이다. 미국 증권법에 따라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했으며 자금 조달부터 만기 상환까지 전 과정을 온체인에서 진행했다. 상환이 끝난 뒤에는 발행된 토큰이 다시 유통되지 않도록 전량 소각했다. 처음 협업하는 해외 중개사와 기관투자자 등 여러 주체가 참여한 만큼 발행 자체보다 투자와 상환을 포함한 전체 과정이 안전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팝 IP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와 국내 제작사의 자금 조달 수요가 모두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 차례의 완결된 경험을 통해 상품 구조화와 투자자 협의, 발행과 상환의 전 과정을 경험한 것도 향후 사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다. 다만 $CNCRT가 한 차례 발행하고 상환하는 단일 사이클 구조였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사업이 커지려면 비슷한 구조를 여러 IP에 반복해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많은 콘텐츠의 자금을 조달하려면 매번 처음부터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반복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 IP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가장 어렵고 민감한 부분이다. 글로벌 투자자가 곧바로 알아볼 정도로 팬덤이 확고한 유명 IP는 투자 매력도가 높지만, 그런 IP는 기존 방식으로도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대로 자금 조달이 절실한 신인이나 인디 IP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투자자를 설득하기 어렵다. 결국 유명세와 자금 조달 필요성 사이에 딜레마가 존재한다. 특정 IP가 무조건 매력적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여러 IP를 발굴하면서 각각의 인지도와 팬덤, 사업 구조, 예상 수익 등을 투자자들과 함께 검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RWA·STO 사업을 어떤 분야로 확장할 계획인가.

△공연과 영상 콘텐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 IP를 기초자산으로 한 ‘$CNCRT’에 이어 영상 콘텐츠 IP 기반 RWA 섹터인 ‘$CNTNT(씨앤티앤티)’를 출범했다. 향후에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앨범 수익 등 아티스트 IP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RTIST(아티스트)’ 섹터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범한 $CNTNT 1호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CNCRT가 월드투어 등 공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반으로 했다면 $CNTNT는 숏폼 드라마와 시리즈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수익 정산 구조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다. 영상 콘텐츠의 제작 재원을 조달하고 실제 수익이 발생한 뒤 투자금을 상환하는 전체 사이클을 온체인에서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레이어1 메인넷 콘엑스(CONX)가 참여한다. 재원 조달과 상환은 모두 CONX 메인넷 위에서 이뤄진다. 첫 시도에서 숏폼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기획과 제작, 유통, 수익 정산까지 이어지는 사이클이 일반 드라마나 영화보다 짧기 때문이다. 조달된 자금이 제작에 투입되고 수익 정산과 상환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블록체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CNTNT 1호를 통해 제작 투자와 수익 정산 사이클을 검증한 뒤 시리즈 드라마와 영화 등 장편 IP로 기초자산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RWA·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는 무엇인가.

△먼저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와 투자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활성화되면 RWA와 STO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 토큰증권 시장의 전체적인 제도 틀도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업계가 모든 세부 사항을 당장 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큰 방향이 제시돼야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 무형 IP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문화 IP는 가치 평가가 어렵고 주관적인 요소가 많다. 음원은 상대적으로 매출이나 이용 데이터를 확인하기 쉽지만 영화와 드라마, 공연은 작품에 대한 개인별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객관적인 기준을 단기간에 완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무런 기본 체계도 없는 상황에서는 투자를 활성화하기 어렵다. 정부가 완성된 평가 체계를 즉시 제시하기보다는 무형 IP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고 업계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기 및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공연과 영상 콘텐츠, 아티스트 IP 등 각 영역에서 $CNCRT와 같은 완결된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상품 구조와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대해 전체 사업 규모도 키워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토큰증권 제도가 정비되면 국내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CNCRT는 미국 면제 조항에 따라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구조였지만 향후에는 유럽, 한국 등으로 사업 권역을 넓히고자 한다. 개인 팬덤과 고액자산가, 기관투자자를 아우르며 K콘텐츠 IP와 글로벌 자본을 연결하는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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