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수혈받으며 기사회생했지만,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9월 4일 회생계획안 가결기한까지 남은 시간은 4주다. 이 기간 안에 상품 공급과 매출을 정상화해 영업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5일) 확보한 2000억 원 규모의 DIP 자금을 바탕으로 7일 가오픈을 거쳐 13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에게 주어진 기간은 길지 않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이다. 가오픈을 기준으로는 4주, 정식 개장부터는 3주만 남은 셈이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회생계획안의 가결 기한은 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이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법원이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돌입했던 홈플러스는 이제 법적으로 더 연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법원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회생계획안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그전까지 정상적인 상품 공급과 매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도 확보해야 한다.
선불 방식 협의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지만…현금 소진 부담
DIP 2000억 원을 모두 신규 상품 매입에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홈플러스는 밀린 상품대금과 임대료·공과금 등 기존 비용을 정산하는 동시에 신규 상품 매입비와 물류비, 점포 운영비도 부담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우선 협력업체 상품대금 지급과 상품 확보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납품업체들과는 대금을 먼저 지급한 뒤 상품을 공급받는 선불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납품사와 협의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며 "선불금 지급 형태로 협의 중이라 납품사가 손해 볼 것이 없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보면, 상품 구색을 갖추기 위해 홈플러스가 현금 소진을 앞당기는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5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휴점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뉴스1
매출회복률 회생 위한 핵심 지표…판촉 시작하는 13일 이후 첫 주말 관건
결국 회생의 분수령은 4주간 보여줄 구체적인 '실적 지표'다. 법원과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매출 회복률, 현금 소진 속도를 방어할 여력, 추가 자금 확보 여부 등이다.
홈플러스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절차 신청 직전보다 연간 비용을 약 1조2000억 원 절감했다며 상품 공급과 영업이 정상화되면 8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67개 점포의 일평균 매출과 손익분기점, 휴업 이전 대비 매출 회복률이 회사의 주장을 검증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가오픈 기간보다 전단 행사와 판촉을 시작하는 13일 이후 첫 주말 매출이 초기 성적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부터 매장 문이 다시 열리더라도 당장 핵심 미끼 상품인 신선식품 등이 과거 수준으로 꽉 들어차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13일 정식 개장 이후 얼마나 빨리 매출을 회전시켜 현금 흐름을 창출해 내느냐가 회생계획안 인가를 가를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