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심장병 앓는 반려견, 심방세동·객혈 오면 '위험 신호'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6일, 오전 10:34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강아지(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말기 심장병(D단계 점액종성 승모판 질환, MMVD)을 앓는 반려견에서 심방세동과 객혈이 나타나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김예원 24시 구리 더케어동물의료센터원장에 따르면 D단계 MMVD 환견은 오랜 기간 심장이 부하를 견뎌온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다.

심방세동은 좌심방이 심하게 확장된 환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정맥이다. 승모판(이첨판) 역류로 좌심방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지면 심방벽이 늘어나고 전기적 전도가 저하되면서 정상 리듬 유지가 어려워진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폐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기력 저하, 실신 등 증상으로도 이어진다. 김예원 원장은 "동성 리듬을 유지하던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갑자기 확인된다면 상태가 더 위험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객혈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는 증상이다. 좌심방 압력 상승이 폐정맥계로 전달되면 폐모세혈관이 압력에 취약해진다. 기침이나 흥분 등이 겹치면 혈관 손상으로 이어져 객혈이나 혈액성 거품이 나타날 수 있다. 다량의 출혈뿐 아니라 소량의 혈성 거품이나 기침 끝에 보이는 혈액도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심박수 조절과 폐정맥압 완화에 초점을 맞춘다. 심방세동이 확인되면 환자 상태와 신장 기능 등을 고려해 딜티아젬, 디곡신, 베타차단제 등을 선택하며 객혈이 동반된 경우 출혈량과 호흡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다. 좌심방 크기(LA/Ao)뿐 아니라 좌심방 기능을 반영하는 지표들도 위험도 예측에 활용된다. 스페클추적 심초음파를 통한 좌심방 변형률(PALS)이 감소하거나 PA-TDI 간격이 길어지면 구조적 변화와 함께 전기적 remodeling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와 심초음파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미리 확인하면 급격한 악화가 오기 전 대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려동물 심장병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러나 기침, 호흡수 증가, 활동량 저하 등 초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정기검진과 심초음파로 확인하면 좌심방 확장이나 부정맥 위험을 미리 파악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김 원장은 "D단계 MMVD 환자 관리는 급격한 악화를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고 대응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검진이 중요하다"며 "동물병원 주치의가 치료 못지않게 보호자가 위험성과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수의사회 회지 '동물의료' 8월호에서 볼 수 있다.

8월호에는 각종 수의계 소식과 △오월드 늑대 탈출사건 시사점(이명헌) △조류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의 이해와 관리(김준영) △개와 고양이의 가려움증:최신 치료와 관리 전략(김두혜, 강민희) 등 기고문이 담겼다.[해피펫]

동물의료 8월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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