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FSC급 서비스"…트리니티, LCC 한계 넘어 'SSC'로 승부(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6일, 오후 04:09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트리니티항공 브랜드 런칭 & 유니폼 런웨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6 © 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티웨이항공(091810)이 트리니티항공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동시에 기존 저비용항공사(LCC) 대신 신개념인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Selective Service Carrier)라는 사업 모델을 내놨다.노선 거리별로 기내 서비스를 차등하는 게 핵심이다.

단거리에서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최소화해 지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에서는 대형항공사(FSC)급으로 서비스를 격상한다는 계획이다. 모기업 소노트니리티그룹의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도 모색한다.

티웨이항공은 6일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신규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사명과 브랜드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공식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주주였던 예림당에서 매각돼 지난해 6월 소노트리니티그룹(구 대명소노그룹)에 최종 인수된 지 14개월 만이다.

소노 47년 호텔·리조트 경험, 항공으로 확장…SSC, 노선 거리별로 기내 서비스 차등
트리니티는 '셋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트리니타스'(Trinitas)에서 따왔다. 기존 항공을 넘어 숙박과 여행이라는 영역을 결합해 고객에게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의지가 담겼다.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47년간 호텔·리조트 사업으로 축적된 소노의 서비스 가치를 하늘길로 연결하는 자연스러운 도전"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비행기에 오를 때의 기대감부터 여행지에서의 즐거움과 일상으로의 복귀까지 여행 전과정을 그룹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리니티항공은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SSC로 규정했다.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서비스를 장·단거리 노선별 특성에 맞춰 선택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단거리 노선은 기존처럼 LCC의 합리적인 운임 기조를 유지하며 기재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장거리 노선에선 서비스 고급화를 추진해 공항 및 객실에서의 편의성을 FSC급으로 끌어올린다.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이사는 "과거 단거리 노선 위주에서 장거리 노선까지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 수준과 편의 사양이 노선별로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FSC와 LCC의 중간이 아니라, 해당 노선에 가장 필요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SSC 사업 방향성"이라며 "노선별로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리니티항공 항공기(자료사진. 트리니티항공 제공).
장거리 기내식, 단품 넘어 곁들임 식음료 추가…기내 엔터테인먼트·와이파이 순차 적용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장거리 노선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중거리 노선에서의 기내식이다. 기존 이코노미석 승객에게 제공하던 단품형 무상 기내식은 샐러드·음료 등 곁들임 식음료까지 트레이에 함께 나오는 형태로 바뀐다.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석 승객에게는 기존 단품형 메인 메뉴에 샐러드, 과일, 빵 등 곁들임 음식을 더해 코스 형태로 제공한다. 와인·맥주 서비스는 추가로 도입한다.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모두 편도 기준 장거리 노선은 2회, 중거리 노선은 1회 무상으로 기내식이 제공된다. 다만 단거리 노선에선 기존처럼 기내식을 유상으로 판매한다.

기내식 이외의 기내 서비스와 공항 서비스도 한층 강화한다. 앞서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비즈니스석 승객 대상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열었다.

향후에는 공항 내 비즈니스석 승객을 위한 라운지도 문을 연다. 더불어 기내 엔터테인먼트(IFE)와 와이파이가 가능한 기내 인터넷(IFC) 등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의 호텔·리조트와 연계한 새로운 로열티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마일리지 적립을 넘어 항공과 숙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소노트리니티는 국내외 21개 지역에서 약 1만 2000실 규모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선 58개·국내선 5개 등 총 63개의 트리니티항공 네트워크와 연결되면 여행 전반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선 신규 브랜드 CI에 걸맞은 유니폼도 공개됐다. 붉은색이 특징이었던 기존 유니폼과 달리 브랜드 메인 컬러인 '트리니티 그레이'와 포인트 컬러인 '로즈 골드'가 적용됐다.

기능성 소재인 스트레치 원단을 적용해 장시간 근무에도 편안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였다. 운항승무원의 경우 계절에 따른 온도 환경을 고려해 카디건을 신규 도입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트리니티 항공 브랜드 런칭 & 유니폼 런웨이’에서 승무원들이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2026.8.6 © 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장거리 노선 확대로 악화된 재무 건전성…수요 고려한 신규 취항·신형기 도입으로 극복
트리니티항공은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설립돼 LCC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선과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운항해 왔다.

2022년 시드니 노선에 취항하며 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24년에는 △자그레브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등 유럽 하늘길을 국내 LCC 최초로 개척했다. 지난해부터는 첫 번째 미주 노선으로 밴쿠버에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다만 장거리 노선의 급속한 확장과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겹치면서 재무 건전성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 트리니티항공이 소노트리니티그룹에 최종 인수된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금액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모기업을 통한 외부 자본 수혈을 넘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재무 건전성을 추가 개선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대 주주 덕분에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왔지만 자본 확충만으론 재무 건전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무겁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신규 기재를 도입해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안정적 수익과 현금 흐름을 만들어 가겠다"고 부연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취항과 차세대 항공기 도입도 지속한다. 이 대표는 "시장 수요에 따라 신규 취항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신규 운수권 배분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최근에 받은 부다페스트는 내년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330-900네오(neo)는 예정대로 연말에 들어온다. 항속거리 향상과 탑승객 수 증가는 물론 연료 효율성이 약 25%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처럼 차세대 광동체 항공기를 계속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트리니티항공 브랜드 런칭 & 유니폼 런웨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6 © 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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