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해지면 놀자"…워터파크·놀이동산·풀파티도 낮보단 '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6일, 오후 04:34

2025 씨메르 풀파티 현장(파라다이스시티 제공)

기록적인 폭염으로 여름 휴가철 풍경이 바뀌고 있다. 한낮 야외 활동을 피하고 저녁과 밤 시간대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관광업계도 야간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과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은 나이트 풀, DJ 파티, 야간 개장 등 밤 시간대 체류형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폭염을 피해 늦은 시간 방문하는 피서객을 잡아 '밤'을 새로운 성수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관광객의 이동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올해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주요 목적지 설정 건수를 분석한 결과 여행·레저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반면, 쇼핑은 5.2% 증가했고, 극장(52.1%)과 과학관(42.7%), 공연장(39.2%) 등 실내 문화시설 방문은 크게 늘었다. 수상·해양스포츠(-52.5%), 전망대(-50.4%), 폭포·계곡(-47.9%), 테마파크(-37.7%), 온천(-23.4%), 해수욕장(-11.2%) 등 야외 관광지는 감소세를 보였다.

안토의 부에노 비치클럽에서 DJ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모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호텔도 '밤' 판다…나이트 풀·DJ 파티 확대
호텔업계는 폭염을 피해 저녁 이후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해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안토는 최근 문을 연 '부에노 비치클럽'을 낮에는 가족형 물놀이 공간으로 운영하고, 오후 8시 이후에는 성인 전용 공간으로 전환해 DJ 공연과 야간 풀파티를 선보이고 있다. 성수기인 8월에는 금·토요일 운영 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여름 시즌 '오아시스 풀파티'를 운영하며 야간 수영과 공연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7월부터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스파 '씨메르'와 클럽 '크로마'를 연계한 테마형 풀파티를 운영하고 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클럽 애프터파티로 이어져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되며, 늦은 시간 귀가객을 위한 셔틀버스도 별도로 운영한다.

호텔업계는 객실 판매를 넘어 야간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 경쟁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여름밤 맹수 탐험 '썸머 나이트 사파리'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22 © 뉴스1

오후·야간권 70%↑…캐리비안베이도 '밤 피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에서도 밤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이후 최근 열흘간 캐리비안베이 오후권·야간권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무더위를 피해 저녁 시간대 물놀이를 즐기려는 방문객이 늘면서 전체 입장객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춰 에버랜드는 7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매주 금·토요일 야간 운영을 밤 11시까지 확대하고 있다.

기존 유료 사전 예약 프로그램이던 '썸머 나이트 사파리'와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도 올해는 무료로 개방했다. 특히 나이트 사파리는 통상 가을에 운영하던 프로그램이지만 올해는 이른 폭염에 맞춰 6월부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밤밤 썸머 나이트' DJ 워터파티를 비롯해 야간 퍼레이드와 불꽃쇼 등 다양한 야간 콘텐츠도 운영하며 늦은 시간 방문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로 오후권과 야간권을 이용하는 방문객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앞으로의 수요 변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공원에 자리한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 2024.8.1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도 '야간 관광' 키운다
지자체도 폭염 속 야간 관광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썸머비치와 서울달, 궁궐야행 등 다양한 야간 관광 콘텐츠를 운영하며 저녁 시간대 관광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서울달은 지난 4월부터 연중무휴 운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부터 10월 말까지 금·토요일 운영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연장해 오후 1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달의 야간 시간대(오후 6~10시) 이용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야간 시간대 방문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연중무휴 운영과 야간 운영시간 확대에 따라 가을 성수기에는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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