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한 현대 '바잉파워', 퇴점한 신라 '수익성'…인천공항 면세점 '윈윈'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7일, 오전 06:10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7.30 © 뉴스1 김성진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교체가 신규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의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들어간 업체들은 공항 매출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고, 사업권을 반납한 업체는 고임대료 부담을 덜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 면세점 DF1·DF2 구역의 사업자가 각각 신라면세점에서 롯데면세점으로, 신세계면세점에서 현대면세점으로 교체됐다.

현대면세점, 공항점 물량 확대로 협상력↑…신라免, 외형 줄였지만 수익성 개선
사업자 교체 이후 첫 실적을 내놓은 현대면세점은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지난 5일 현대백화점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면세점 부문의 2분기 순매출은 3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2분기 13억 원 적자에서 올해 62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인천공항 DF2 개장에 따라 공항점 매출이 늘어난 데다, 취급 물량 확대를 바탕으로 브랜드 협상력도 강화된 영향이다. 현대백화점은 공항점에서 확보한 바잉파워가 시내면세점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DF1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면세점은 외형 감소를 감수하는 대신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호텔신라 TR(여행 유통)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7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특히 공항점 매출이 17.4% 줄었다. 이는 인천공항에서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지난해 2분기 113억 원 적자에서 올해 364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사이 손익이 477억 원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3%에서 4.7%로 6.0%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면세점 인천공항 영업장(현대면세점 제공)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40%↓…롯데·신세계도 긍정적 전망
이번 손바뀜에서 모두 상호 이익을 누린 배경은 크게 낮아진 임대료다. 기존 여객 1인당 임대료는 9000원 안팎이었으나, 신규 계약에서는 5300원대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기대 이하의 수요로 경영난을 겪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민사 조정을 통해 요구했던 '임대료 40% 인하안'과 유사한 수준이다.

새 사업자는 낮아진 고정비 부담을 바탕으로 매출과 구매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기존 사업자는 고임대료 사업장을 정리하며 고질적인 영업손실 고리를 끊어내는 효과를 거뒀다.

아직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은 아직 2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업계에서는 모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았던 보따리상(따이공) 등과의 거래를 줄이고, 개별 관광객(FIT) 중심으로 매출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과거 무리한 외형 성장에 대한 학습 효과로 면세업계 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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