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제품 (달바글로벌 제공)
달바글로벌이 대표 제품인 '승무원 미스트'와 러시아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미국·유럽 중심의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현지 대형 유통망의 후속 발주로 연결하고, 미스트 구매자를 선크림과 크림 등 다른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성장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한 1847억 원, 영업이익은 45.0% 늘어난 4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매출은 114.1% 증가한 271억 원, 유럽 매출은 250.3% 늘어난 187억 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에 위축됐던 러시아 기업 간 거래(B2B) 발주가 재개되고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의 재발주 규모가 초도 물량보다 확대된 점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유럽 광고 캠페인과 신규 유통채널 입점에 필요한 마케팅비, 입점 수수료, 프로모션 비용이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26.3%에서 22.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21.9%로 20%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바글로벌은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 성분을 특허 원료화한 '트러페롤'을 전 제품에 적용한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를 운영한다. 제품 기획과 마케팅, 판매, 고객 데이터 분석은 직접 맡고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위탁해 설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브랜드와 해외 유통망 확대에 자원을 집중하는 구조다.
수출 지역 다변화…러시아 편중 낮추고 유통망 확대 적중
달바글로벌의 해외 확장은 K-뷰티 수출시장의 중심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한 70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41.5% 늘어난 14억 5000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한 반면 중국 수출은 6.6% 감소한 10억 1000만 달러에 그쳤다.
달바글로벌은 해외 온라인몰에서 제품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뒤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반기 타깃 신규 입점과 얼타뷰티 판매 품목 수(SKU) 확대가 예정돼 있다. 얼타뷰티의 판매 품목은 7개에서 1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기존 코스트코와 폴란드 슈퍼팜에 이어 영국 부츠와 독일 더글라스 등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초도 물량보다 재발주 규모가 커지면서 2분기부터 오프라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 유통망 입점은 초기 공급만으로 매출이 단기간 늘 수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 여부는 소비자 판매와 후속 발주에서 확인된다. 신규 유통사 입점 자체보다 기존 매장의 점포당 판매량과 재주문 규모가 중요한 이유다. 기업 간 거래 매출 확대에 따라 커지는 유통 수수료와 판촉비를 흡수하면서 20%대 영업이익률을 지킬 수 있는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판매 지역이 늘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국내 매출 비중은 2023년 77.6%에서 지난해 37.3%, 올해 1분기 31%대로 축소됐다. 해외 매출 가운데 러시아 비중도 2023년 38.5%에서 2024년 28.7%, 지난해 16.5%, 올해 1분기 9.3%로 하락했다.
반면 유럽 비중은 2023년 1.4%에서 올해 1분기 11.9%로 높아졌다. 해외 매출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권역도 2023년 4곳에서 현재 6곳으로 늘었다. 러시아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북미·유럽·일본·아세안 등 다른 지역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별 매출 구성이 분산되는 흐름이다.
미스트 비중 51%→44%…선크림·크림으로 재구매 확장
제품 포트폴리오의 핵심 과제는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진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의 고객을 다른 제품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다. 달바 화장품 매출에서 미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1.0%에서 올해 1분기 44.0%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선크림 비중은 20.6%에서 24.7%로 높아졌고, 멀티밤과 세럼, 쿠션 등을 포함한 기타 제품 비중도 13.2%에서 17.1%로 상승했다. 회사는 멀티밤과 듀얼크림, 글로우 쿠션 등을 앞세워 미스트 외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재구매율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미스트 고객이 선크림과 크림 등 다른 제품을 추가 구매하면 신규 고객 확보에 드는 광고비 부담을 낮추면서 고객 1명당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 뷰티 디바이스도 신규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2024년 9월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 매출은 첫해 10억 6000만 원에서 지난해 46억 원으로 333%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248% 늘어난 20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아직 작지만 미스트 중심의 제품 구성을 넓히는 모양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달바글로벌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44.2% 증가한 7495억 원, 영업이익은 62.0% 늘어난 164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매출은 10.6% 증가하는 데 비해 북미는 87.5%, 유럽은 221.0%, 아세안은 49.2% 늘며 해외 사업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오프라인 매장에서 초도 물량 이후 재발주가 이어지고, 미스트 고객이 선크림·크림·멀티밤으로 구매 품목을 넓힌다면 달바글로벌의 사업구조는 단일 히트상품 중심에서 다제품·다지역 브랜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채널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2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성장의 질을 판단할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yoong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