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년 韓 경상흑자 3000억달러 상회"…높아지는 전망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후 04:3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흑자 기록 경신이 이어지면서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부두에서 선적 및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부두에서 선적 및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해외 IB “한국 경상흑자 기조 더욱 강화될 것”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전날(6일) 한국은행이 올해 6월 우리나라 국제수지 통계를 발표한 이후 한국의 경상수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BNP 파리바는 2026년과 2027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각각 3832억달러와 3147억달러로 예상했다. 씨티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6년 경상수지 전망치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8.2%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반영해 계산하면 경상수지 흑자가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낮은 GDP 대비 13.9%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했는데 이 역시 3000억달러가량 된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1230억 5000만달러)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5월(386억 1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910억 1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연간 명목 달러 기준, 자료= 한국은행)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연간 명목 달러 기준, 자료= 한국은행)
◇ 반도체가 ‘하드캐리’…외국인 국내주식 순매도 역대 최대

전례 없는 수출 호조는 이른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급증한데다, 업황 호조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 9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품목별로는 정보기술(IT) 제품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으며, 컴퓨터 주변기기(SSD)는 282.7%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비IT 품목은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하며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다만, 노무라와 HSBC 등 일부 기관은 수출 증가분이 여전히 AI 및 반도체에 편중(증가분의 69%)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비IT 부문으로의 온기 확산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계정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316억 1000만달러 감소하며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해외 IB들은 이를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가 반도체 대형주 소유 한도 초과에 따른 기계적 매도였다고 분석하면서, 외국인의 반도체 보유 비중이 낮아진 만큼 향후 자금이 다시 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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