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원화마켓 16개 코인 상장…거래 침체 돌파구 찾는 업비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후 04:58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업비트가 최근 한 달여간 원화마켓 상장을 대폭 늘리며 거래량 회복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상장을 통해 이용자를 붙잡고 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앞두고 거래량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6년 업비트 월별 원화마켓 상장 코인 현황 (자료=업비트)
2026년 업비트 월별 원화마켓 상장 코인 현황 (자료=업비트)
7일 업비트 상장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업비트에는 총 18개의 디지털자산이 신규 상장됐다. 이 가운데 16개가 원화마켓에 상장되며 최근 들어 원화마켓 중심의 상장 기조가 한층 뚜렷해졌다.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업비트의 월별 원화마켓 상장 건수는 1~3월 각각 6개, 4월 10개, 5월 8개, 6월 6개로 월평균 6~10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약 한 달 동안에만 16개를 원화마켓에 상장하며 원화마켓 상장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화마켓 상장 확대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이동으로 줄어든 거래량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가 해외 거래소로 상당 부분 이동하면서 거래소들이 원화마켓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신규 상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규모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자산 리서치 업체인 타이거리서치가 온체인 자본 흐름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해외 거래소로 유출된 디지털자산 규모는 318억달러(원화 약 45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최근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현황 (자료=업비트)
최근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현황 (자료=업비트)
원화마켓의 특성도 이러한 전략의 배경으로 꼽힌다. 테더(USDT)나 비트코인(BTC) 마켓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씨투씨(C2C·Crypto to Crypto) 거래를 통해 다른 거래소로 자금이 이동하기 쉽다. 반면 원화마켓은 상대적으로 거래 자금이 거래소 내부에 머무르는 효과가 커 이용자와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규제 환경 변화도 상장 확대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과세까지 시작되면 거래량 감소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거래소 입장에서는 시행 전에 거래를 최대한 활성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과세 시행을 앞두고 거래량 감소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큰 목적은 침체된 거래량을 회복하고 다양한 종목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었을 것”이라며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도 원화마켓 상장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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