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제공
KDB생명 인수전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본입찰에서 빠졌지만 세 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10년이 넘게 번번이 무산됐던 KDB생명 매각이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진행한 KDB생명 본입찰에 한화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3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6월 예비입찰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를 비롯해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본입찰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 등 3개사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법령상 인수 요건 사전심사와 자금 지원 요청액 평가, 계약 이행 능력 평가 등을 거쳐 적격성을 충족한 입찰자를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지난 2023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 부담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산업은행의 자본 확충으로 매각 여건이 개선된 데다, 본입찰에 3개사가 참여하면서 7번째 매각의 성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KDB생명에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올해도 3000억~5000억 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산업은행이 투입하는 자금은 최대 1조 원에 달한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6조 5576억 원,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485억 원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다만 자본건전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1분기 말 KDB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86.1%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웃돌지만,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킥스비율은 74.5%에 불과하다.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마이너스(-) 25.2%를 기록했다. KDB생명을 인수하더라도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흥국생명이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외형 확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해 왔다.
흥국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23조2912억 원이다. KDB생명의 자산을 더하면 단순 합산 기준 약 40조 원 규모로, 동양생명의 총자산(34조4953억 원)을 웃돌아 자산 기준 6위권 생보사로 올라설 수 있다.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올해 1분기 말 2조 5539억 원에서 KDB생명의 CSM을 합산하면 약 3조 4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한화생명의 경우 KDB생명 인수를 통해 투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생명은 산업은행 계열사로 운영되며 구축한 투자 포트폴리오와 운용 체계뿐 아니라 구조조정금융·인수금융·정책금융 등을 통해 축적한 투자 소싱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에큐온캐피탈 인수를 추진 중인 만큼 자금 운용과 투자 우선순위를 함께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험 계열사가 없는 한국투자금융은 KDB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증권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강화할 수 있다.
보험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KDB생명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도 보험사 인수 추진 방침을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12년째 주인을 찾지 못했던 KDB생명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인수 목적이 각각 다른 만큼 최종 거래 성사 여부와 향후 인수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