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전국 기온(왼쪽)과 체감기온이 표시돼 있다. 2026.8.6 © 뉴스1 김도우 기자
제조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폭염보다 전기요금이 더 무섭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식당·카페·PC방·편의점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지난달부터 체감하기 시작한 냉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아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당·카페·편의점 등은 한여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점심·야간 방문객에 의존한다. 그러나 올해처럼 체감온도 35~40도가 일상화되자 소비자들이외출 자체를 줄이면서 대부분 상권에서는 외식 수요가 줄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자영업자는 "7월 전기요금이 전년보다 체감상 20%는 더 나온다"며 "손님은 줄었는데 에어컨, 제습기, 제빙기 등 냉방·냉장 설비는 하루 종일 돌아가면서전기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중소기업 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온다습한 공장 환경에서 근로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냉방과 환기 설비를 돌려야 하지만,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전면 냉방은 엄두도 못 낸다.
금속가공업체 대표는 "공장 전체를 시원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국소 냉방과 환풍기를 돌리는데, 이 정도로는 작업환경을 버티기 어렵다"며 "폭염이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된 만큼 중소제조·상가용 전기요금 체계도 재난 상황을 전제로 다시 짜야한다"고 호소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오토바이를 탄 배달 라이더들이 직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6.8.6 © 뉴스1 공정식 기자
전기요금 지원금20만~25만원…현장 체감은 '언 발에 오줌'
정부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카드를 꺼냈다. 냉방 수요가 집중되는 7~8월에는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누진 구간이 한시적으로 완화돼 누진 1단계는 0~300㎾h(평시 0~200㎾h),2단계는 301~450㎾h(평시 201~400㎾h), 누진 3단계는 450㎾h(평시 400㎾h) 초과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중소 제조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일반·산업용 전기요금은 가정용과 별도 체계로 운영돼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시내 상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뉴스1 최지환 기자
정부·지자체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전기요금 지원책도 일부 가동해 왔다.
정부는 2024년 당시 영세 소상공인에게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 '전기요금 특별지원 사업'을 시행했고, 올해에는 연 매출 1억 400만 원 미만 소상공인 약 231만 개사에 25만 원 상당의 경영안정 바우처를 지급해 전기요금·보험료 등 고정비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일부 지자체도 냉방비 일부를 보전하는 보조 사업을 검토하거나 시행 중이다.
그러나 급등한 전기요금과 임대료, 인건비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현장에서는 이 같은 지원책이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편의점주는 "고온 현상이 길게 이어지고 전기요금도 계속 올라여름 한두 달만 버티면 된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됐다"며 "20만~25만 원 지원으로는 한 달 전기료도 채우지못 한다"고 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