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성과급 불만 확산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9일, 오전 10:12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DB)2026.7.29 © 뉴스1 김영운 기자

SK하이닉스(000660)에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새로운 통합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노조 설립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최근 통합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을 꾸리고 본격적인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5일 개설된 준비 모임에는 사흘 만에 전체 임직원 약 3만 5000명의 10%에 해당하는 35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통합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합노조 임시위원장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의 배경에는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측이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체계를 일부 변경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고,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교섭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5차 본교섭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협상이 길어지면서 기존 노조에 대한 불만도 통합노조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교섭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시위원장은 "통합노조의 최우선 출범 목적은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벽한 이행"이라며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을 철회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 손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6일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관계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이달 중 성과급 등 노사 교섭 대상과 범위를 구체화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노조가 실제 출범할 경우 교섭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섭창구 단일화 등을 거쳐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새로운 노조 설립과 별개로 적법한 절차에 맞춰 기존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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