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10% 반등 때 SK하닉 8%↓, 주주환원이 갈랐다…하이닉스도 3분기 승부수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9일, 오후 02:01

코스피가 소폭 하락하며 6250대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광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10% 넘게 올랐지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지 않은 SK하이닉스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중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하기로 한 만큼, 이를 계기로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8거래일간 주가가 8.26%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7거래일 동안 10.79% 상승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SK하이닉스는 60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전사 영업이익을 공개한 데 이어 실적 발표일에 반도체(DS) 부문을 비롯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중국 CXMT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한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 등 공통된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엇갈린 배경에는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양사의 온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약 64조 원에 미치지 못한 데다 추가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관련 질문에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공시 규제 등의 이유로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관련 제한이 적용되는 지난 4일 이후에도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주가에서도 이러한 온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7일 코스피가 0.60%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0.22% 상승하며 주가를 방어했지만, SK하이닉스는 4.88% 급락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마감 후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하고, 3분기 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공시했다. 장중 4.88% 하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관련 내용이 공시된 이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을 1%대로 줄였다.

시장에서는 3분기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SK하이닉스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는 시장 실망감을 야기한 기존 연내 제시보다 당겨진 일정"이라며 "강력하고 투자자를 만족시킬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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