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의 인앱결제 강제 관련 제재를 앞두고 애플이 한국 개발자 생태계 지원과 플랫폼 개방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최신 개발 환경인 엑스코드에 타사 인공지능(AI) 모델과 코딩 도구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자들이 기존 환경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플 앤 타이(Ann Thai) 마켓플레이스·기술 총괄 수석 디렉터와 엔웨이 시에(Enwei Xie) 글로벌 디벨로퍼 릴레이션 총괄은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 같은 기술 개방 정책과 한국 개발자를 위한 지원책을 소개했다.
글로벌 앱스토어를 둘러싼 수수료와 앱 심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은 개발 도구와 교육,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앞세워 국내 개발자 생태계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애플 앤 타이(Ann Thai) 마켓플레이스 및 기술 총괄 수석 디렉터(왼쪽), 엔웨이 시에(Enwei Xie) 글로벌 디벨로퍼 릴레이션 총괄. (사진=애플·한광범 기자)
엔웨이 시에 총괄은 개발자들의 AI 적용과 생태계 소통을 돕기 위한 개방형 지원책을 상세히 소개했다.
시에 총괄은 “한국 개발자들은 엑스코드와 타사 클라우드 모델, 신규 코딩 툴을 연동하는 새로운 개방 정책에 무척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며 “기존에 다루던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을 뿐 아니라, 실제 앱 개발 속도 역시 눈에 띄게 단축되는 추세”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코어 AI 기반의 온디바이스 모델과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극 지원해 개발사들의 서버 구축 및 운영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며 “영상 편집 앱 ‘웨일로’, 2025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3D 드로잉 앱 ‘패더’, 모바일 네이티브로 성공적으로 이식된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우리의 프레임워크와 최신 AI 기술을 십분 활용한 훌륭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통 강화와 차세대 인재 양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시에 총괄은 “정기 기술 세션인 ‘미트 위드 애플’을 운영 중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개발자 행사인 ‘KWDC’ 현장에도 직접 찾아가 접점을 늘리고 있다”며 “‘아싱크 스위프트’, 비전OS 소모임 같은 풀뿌리 기술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한편, 올해 개발자회의(WWDC) 종료 직후 리캡 행사를 열고 네이버나 카카오 등 주요 파트너사를 방문하는 테크 투어도 활발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텍과 협력해 2022년 설립한 포항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현재까지 수료생 1000명(여성 비율 50% 이상)을 배출하고 출시 앱 400개를 돌파한 점을 언급하며 “차세대 인재 육성은 애플의 핵심 우선순위인 만큼, 앞으로도 아카데미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개국 결제 인프라 지원…방미통위 제재 앞두고 생태계 공로 부각
앤 타이 수석 디렉터는 앱스토어를 통한 국내 개발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맞춤형 상품 페이지와 인앱 이벤트 등을 통해 개발자가 국가와 고객 특성에 맞춰 앱을 선보일 수 있다”며 “200개가 넘는 결제 수단과 40여개 통화를 지원해 한국 개발자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발생하는 결제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는 해긴의 ‘플레이투게더’를 꼽았다. 애플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억3000만회를 넘어섰으며, 이용자의 90% 이상을 앱스토어에서 확보했다.
애플은 보안과 데이터 분석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앱스토어 커넥트에 100개 이상의 신규 분석 지표를 추가하고, 어린이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선언된 연령대 API’도 도입했다.
애플은 2025년 한 해 동안 910만건 이상의 앱 제출을 심사해 22억달러 규모의 사기 의심 거래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개발자 생태계 지원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방미통위의 인앱결제 강제 관련 제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최근 국내 앱스토어 생태계가 창출한 경제적 효과와 개발자 지원 성과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기여도를 부각하고 있다.
다만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입장을 아꼈다. 애플 측은 이번 인터뷰 참석자들이 개발 기술과 마켓플레이스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수수료율 등 법적·재무적 정책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