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체제인데…삼성전자 DX노조, 11조 무리한 요구 '논란'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0일, 오전 09:27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2026년 임금협상에 따른 성과급 격차를 규탄하고 있다. 2026.7.16 © 뉴스1 김영운 기자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로 구성된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을 보상안으로 요구하면서성과주의 원칙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DX부문의 연간 적자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보상안 비용만 11조 원을 넘어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오는 21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노조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규모는 11조 원을 웃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8일 DX부문 직원 등 4만 9345명에게 지급한 자사주는 총 108만 3434주다. 같은 인원에게 1인당 1000주를 지급하려면 총 4934만 5000주가 필요하며, 이는 지난 7일 종가(23만 1000원) 기준 약 11조 3987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는 실제 지급된 물량의 45배를 넘는 수준이다.

보상안에 들어가는 비용 규모뿐 아니라 삼성전자 내부사정도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익 대부분은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이 견인했다.

반면 DX부문은 부품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연간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성과를 반영하는 기존 보상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실제로 2024년에는 DS부문이 성과급을 받지 못한 반면 MX사업부는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등 사업부 실적에 따라 보상이 차등 적용됐다. 동행노조의 요구는 삼성전자의 보상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셈이다.

재계에선 대규모 자사주 지급 요구가 회사 재무 부담뿐 아니라 기존 보상 체계의 예측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특히 실적과 연계되지 않은 조 단위 보상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가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삼성전자가 DS 부문이 요구하는 보상안을 지급할 경우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당연히 주가 부양에도 영향을 미쳐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는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원칙"이라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추가 보상 요구는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업계에선 동행노조의 요구는 이미 실기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임단협이 마무리된 시점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DX부문이 주축인 동행노조 조합원은 사측에 보상안을 요구하면서 급격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지난 5월 초 2300여명 수준에서 3만63명(3일 기준)으로 조합원은석 달 만에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동행노조는 세 확대를 위해 사측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보상안을 요구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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