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美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발전설비 공급…9560억 규모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0일, 오후 07:15

(왼쪽부터)다니엘 정 코반에너지 그룹 대표와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왼쪽부터)다니엘 정 코반에너지 그룹 대표와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발전설비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올해 미국 데이터센터에서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쌓았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Corban Energy Group)과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발전용량은 1000메가와트(MW)로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의 역대 최대 규모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6271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수주액은 총 1조5831억원으로 늘었다.

코반에너지그룹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미국 전쟁부(DoW) 프로젝트 등 각종 인프라 사업에 가스·액화천연가스(LNG)·전력 제품을 공급하는 에너지 인프라·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발전설비에는 HD현대중공업의 9.6MW급 힘센(HiMSEN) 엔진이 적용된다. 대용량 중속 엔진으로 고출력·고효율 성능을 바탕으로 24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은 발전 효율과 신뢰성을 앞세워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코반에너지그룹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후속 사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은 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은 미국 전체 전력 소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4~5%에서 2030년 9~1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량도 같은 기간 177~192테라와트시(TWh)에서 383~793TWh로 최대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HD현대도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식 데이터센터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배전·전력기기 공급을, HD현대마린솔루션은 발전용 엔진 유지·보수 사업 확대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에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힘센엔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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