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15% 넘겼다…기업결합심사 본격화(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0일, 오후 05:57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율을 15.89%까지 확대했다. 지난달 KAI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을 밝힌 지 한달 만이다. 이를 통해 향후 민영화 논의 가능성이 있는 KAI 인수전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KAI 보유 지분율이 4.98%라고 공시했다. 최근 한 달간 KAI 지분 3.45%를 장내 매입하면서 한화그룹 전체의 KAI 지분율은 15%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5.89%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8일 KAI 지분 12.44%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연내 5000억원 한도로 한화시스템의 KAI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이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한화는 상장사인 KAI 지분을 15% 이상 취득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이다.

한화 관계자는 “KAI의 2대 주주로서 양사간 사업 협력을 통한 시너지 제고, 글로벌 수출 확대 지원 등과 관련한 KAI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AI가 한화그룹에 합류할 경우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완성도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무기체계와 항공엔진, 우주 발사체 등을, 한화오션은 함정과 잠수함 등 해양 방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KAI의 완제기 개발·생산 역량이 더해지면 육·해·공·우주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방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가 매입으로 한화의 KAI 인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 인수를 통해 미래산업인 우주·항공·방산 분야 해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최근 55조 규모의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입해 독자 발사체와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통신망,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통합 우주·국방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경남 진주에서 열린 ‘AI 우주강국’ 전략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우주와 항공을 각각의 산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우주와 항공, AI와 국방이 하나로 연결될 때 진정한 AI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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