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5.66포인트(6.97%) 급등한 854.4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 보다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에 장을 마쳤다. 2026.8.10 © 뉴스1 구윤성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달 31일 급등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의 관심도 하드웨어에서 클라우드 등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14%) 하락한 142만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10.37%)과 7일(-4.88%) 급락 이후 낙폭은 줄었지만 지난달 31일(+29.95%) 상한가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이달 들어 하락률은 17.35%다.
삼성전자도 이날 1000원(0.43%) 내린 23만 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2.38% 하락하며 SK하이닉스보다 낙폭은 작지만 지난달 31일(+26.81%)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SK하이닉스의 이날 거래대금은 4조 7294억 원으로 지난 2월 26일 이후 가장 낮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23일(21조9345억원)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3조 7828억 원으로 지난 2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4일(15조 8379억 원)과 비교하면 23.9%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점과 주주환원 구체성 부족이 주가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메모리 업황 눈높이 하향과 주주환원 구체성 결여가 주가 상단을 누르고 있다"며 "씨티의 2027년 메모리 가격 정점론과 중국 CXMT 생산 확대 등도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 수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메모리에서 미국 빅테크로 이동한 점도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기업들이 전분기 대비 30~40% 이상의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아마존의 클라우드 수익도 40% 수준 증가했다"며 "IT 섹터 내에서 메모리에만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내러티브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기업의 이익률이 이미 약 80% 수준에 도달한 반면 클라우드 기업은 마진 확대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이동은 최근 미국 증시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9.20%, S&P500지수는 6.03% 상승했다. 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도 46억 4241만 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가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가장 강력한 모멘텀은 주주환원 구체화"라며 SK하이닉스의 6월 말 순현금이 69조원으로 늘어 추가 환원 재원이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5.3%까지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전고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클라우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현 시점에서 메모리 기업이 40~50% 수준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지속하기는 어려워 단기간 내 전고점 돌파는 쉽지 않다고 봤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