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FDC 모형이 설치된 데이터센터월드 전시부스 (사진=삼성중공업)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301억원 대비 77% 급등했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와 선가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의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성장 사이클을 이끌 신사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당장 사업화에 가까운 분야는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FDC가 주목받고 있다. 부지 부담을 덜고 해수를 냉각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이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무스테리안과 올해 4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7월 FDC 기본·상세설계와 생산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무스테리안이 추진하는 대규모 FDC 사업에 삼성중공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술 역시 빠르게 개선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200메가와트(MW)급 FDC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앞서 50MW급 FDC 설계를 개발한 데 이어 용량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그리스 선사 캐피탈, 영국 로이드선급 등과도 FDC 관련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연내 FDC를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HD현대 역시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내부에 FDC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HD한국조선해양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사로부터 관련 문의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프랑스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과 손잡고 해상 환경에 맞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에 그룹이 보유한 발전 엔진과 전력 인프라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조물뿐 아니라 전력 공급 설비까지 묶어 제공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에서 관람객들이 소형모듈원전(SMR)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도 SMR 선박을 ‘K문샷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2035년 건조 착수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도 선제적으로 기술 확보에 나섰다. HD현대는 SMR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의 기본인증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원자력연구원·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개발한 용융염원자로(MSR) 적용 컨테이너선 개념설계에 대해 ABS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사전트앤런디(S&L)와 FSMR 표준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한국전력기술과 해상 SMR을 쇄빙선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현재의 수주 호황에 그치지 않고 FDC, SMR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기존 조선·해양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