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기물 청약은 급감한 반면 혜택이 적음에도 회수가 용이한 단기물로 수요가 몰리며 장기 자산형성을 지원한다는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의 취지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눈에 띄는 것은 청약자 수보다 투자금액이 훨씬 가파르게 줄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청약 건수는 1만 8644건에서 1만 5021건으로 19%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건당 평균 청약금액은 2384만원에서 909만원으로 62% 급감했다. 10년물은 3072만원에서 686만원으로 78% 쪼그라들었다. 한 번에 목돈을 넣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용 국채에 들어갈 자금 일부를 흡수한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10년물 가산금리를 3월 1.000%에서 4~5월 1.050%로 올렸지만, 같은 기간 10년물 청약금액은 2732억원에서 1141억원으로 58% 줄었다.
정부의 가산금리 인하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월 발행분부터 10년물 가산금리를 1.050%에서 0.500%로, 20년물은 1.300%에서 0.800%로 대폭 낮췄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2025회계연도 결산 위원회별 분석’ 보고서에서 “국채 발행 여건 악화로 표면금리가 급등하면서 정부가 가산금리를 1%포인트 이상 지급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기별로 보면 투자자들의 단기물 선호가 뚜렷해졌다. 3월과 7월을 비교하면 청약금액은 10년물이 86%, 20년물이 77% 급감한 반면 5년물은 35% 감소하는데 그쳤다. 4월 신설된 3년물의 청약금액은 59억원에서 122억원으로 107% 늘었다.
7월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를 찾는 수요는 살아났지만, 장기간 돈이 묶이는 장기물보다 자금 회수가 빠른 단기물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투자용 국채 중 장기물 상품에 대한 판매가 부진한 것은 투자 수익률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이 가산금리 인하를 수익률 하락으로 받아들여 다른 투자 상품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