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2025.10.22 © 뉴스1 박지혜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활황에도 반도체 후공정 장비 업체 양대 산맥인 한미반도체(042700)와 한화세미텍이 올해 상반기 동시에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1388억 원, 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양사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상반기 저조?…"일시적 수주 공백 영향"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올 상반기 매출은 3021억 원, 영업이익은 13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11.0% 감소했다. 올 2분기 한미반도체는 매출 2511억 원, 영업이익 1303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1분기 부진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저조했다.
한화세미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 2308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9090억 원, 영업이익 1006억 원 대비 급감했다. 한화세미텍 역시 2분기 매출 1477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매출·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으나 1분기의 적자(영업손실 137억 원) 영향을 만회하지 못했다.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폭증으로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이한 상황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양사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양사는 지난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로의 전환기에 따른 수주 공백을 겪었다.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HBM4(6세대) 양산 계획이 미뤄지면서 장비 업계도 장비 발주가 일시적으로 지연된 것.
한미반도체는 주력 제품인 HBM3E(5세대)용 TC본더 발주는 지난해 정점을 찍었으나 양산 예정인 HBM4(6세대)로 세대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고객사의 장비 발주가 일시적으로 지연됐다.
한화세미텍도 1분기 TC 본더의 매출 공백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수주한 TC본더 물량이 전년도 실적에 대부분 반영되면서 올 1분기 일시적인 매출 인식 공백이 발생했다.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선제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의 연구개발 비용은 2023년 159억 원에서 2024년 180억 원, 2025년 194억 원으로 매년 소폭 늘었으며 2026년 1분기 4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로 보면 1분기 한미반도체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12.7%로 전년의 3배를 웃돌았다.
한미반도체는 2027년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 상황에 대비해 현재 인천 주안에 7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5000평(약 1만6529㎡) 이상 규모의 8공장 매입도 추진 중이다.
한화세미텍은 2025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약 7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양사는 하이브리드본더, 2세대 TC본더 등등 차세대 기술 장비 개발 및 시제품 제작을 진행 중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더·TC 본더 개발…"하반기 기대감↑"
양사는 생산능력(캐파·CAPA) 확대와 차세대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말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시제품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하이브리드 본더 전용 공장 가동에 나선다. HBM5와 HBM6에 대응하는 와이드 TC 본더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올 하반기 미국 법인을 설립해 현지 영업과 고객 지원도 강화한다.
한화세미텍은 지난 2월 개발을 마친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SHB2 Nano'를 고객사에 인도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TC본더 시장에서의의 입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세미텍은 작년 한 해 TC본더 'SFM5 Expert'로 9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만 1·2월 연달아 두 차례의 공급 계약이 성사됐다.
한화세미텍은 주력인 SMT 장비와 더불어 TC본더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호조를 보이는 만큼 장비 업계는 3분기 이후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향후 2027~2028년 HBM 시장 성장성을 감안하면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실적에 기대감이 모인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