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나오고 있다. 2026.7.16 © 뉴스1 안은나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또다시 낮췄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반도체 실적 성장세가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꺾일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모두 중장기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새롭게 제시한 목표가는 지난 6월 기록한 주가 고점보다 낮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둘러싼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11일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9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역시 22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목표가 하향은 내년과 내후년 실적 전망치를 낮춘 영향이다.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가 정점이 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했지만 2027년 전망치는 기존 262조 원에서 221조 원으로 15.6% 낮췄다. 2028년 전망치도 266조 원에서 207조 원으로 22.2% 하향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실적 전망치와 시장 금리 조정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도 낮아졌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14조 원에서 352조 원으로 15.0% 낮췄다. 2028년 전망치는 439조 원에서 321조 원으로 26.9% 하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2028년까지 우상향할 것이란 기존 기대와 달리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을 목표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30일에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0만 원에서 220만 원으로 낮춘 바 있다.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아 다시 210만원으로 하향한 것이다.
당시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범용 메모리의 실적 전망치 조정을 반영해 22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주가의 단기 반등을 기대하며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8일 목표주가를 43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내린 바 있다.한 달여 만에 목표주가가 18.6% 낮아진 셈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동안 주당순이익(EPS) 성장에 기반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EPS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산업의 변화 요인'들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HBM4, eSSD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과 중국 메모리 업체 시장 점유율 상승 우려를 염두에 두고 주가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했다. 목표가를 높인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현재 목표주가는 여전히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증권업계 눈높이가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9일 장중 37만 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 2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약 38% 떨어진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6월 25일 장중 298만 7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