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까지 들이켰는데…'마라탕' 이렇게 먹다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1:49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얼얼하고 매콤한 국물에 원하는 채소와 고기, 두부 등을 골라 먹는 마라탕. 청소년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 그릇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권장 수준을 훌쩍 넘어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국물을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량을 65%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hatGPT)
(사진=chatGPT)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개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마라탕의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마라탕 한 그릇에 들어 있는 나트륨은 평균 5380㎎이었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인 2000㎎의 269%에 달하는 양이다. 마라탕 한 그릇을 먹는 것만으로 하루 기준치의 2.7배에 가까운 나트륨을 섭취하는 셈이다.

제품별 차이도 컸다. 조사 대상의 나트륨 함량은 한 그릇당 최소 3231㎎에서 최대 1만 192㎎까지 나타났다. 나트륨이 가장 많은 제품의 경우 하루 기준치의 509.6%로 5배를 넘었다.

열량도 만만치 않았다. 마라탕 한 그릇의 평균 열량은 976㎉로 조사됐다. 제품별로는 472~1403㎉까지 차이가 났다. 평균 지방 함량은 49g으로 하루 기준치의 90.7%에 달했고, 일부 제품은 지방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175.9%까지 치솟았다. 반면 평균 탄수화물 함량은 하루 기준치의 25.0% 수준이었다.

마라탕의 양 자체도 상당했다. 조사 대상 20개 제품의 한 그릇 내용량은 최소 842g에서 최대 1945g으로 최대 2.3배 차이가 났으며 평균은 1333g이었다. 소비자원은 일부 대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나트륨과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마라탕을 조금이라도 부담 없이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료=소비자원)
(자료=소비자원)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국물을 최대한 남기는 것이다.

소비자원이 마라탕 한 그릇을 대상으로 국물까지 먹었을 때와 건더기만 먹었을 때를 비교한 결과 나트륨 섭취량은 4683㎎에서 1630㎎으로 줄었다. 무려 65.2% 감소한 수치다. 전체 섭취량 역시 1089g에서 541g으로 50.3% 감소했다.

즉 마라탕 특유의 얼얼한 국물을 끝까지 마시는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만으로 나트륨 섭취 부담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재료를 고를 때도 선택이 중요하다. 소비자원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햄이나 소시지류 대신 채소와 두부 위주로 구성할 것을 권했다. 기름에 튀긴 재료는 필요한 만큼만 고르고 자신의 식사량에 맞춰 재료를 담아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마라탕을 먹은 뒤 속쓰림이나 복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수집된 최근 5년간 마라탕 관련 위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속쓰림·복통 등은 64.9%, 설사·구토는 13.8%로 소화기계 관련 증상이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35.9%, 20대가 34.4%로 두 연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문 전 재료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조사 대상 마라탕 20개 가운데 16개 제품은 조리할 때 땅콩소스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4개 브랜드는 매장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표시나 안내가 없었다. 나머지 4개 브랜드는 소비자가 요청할 때만 땅콩소스를 사용했지만 역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표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라탕 프랜차이즈 사업자에게 나트륨·지방 저감과 매장 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도입을 권고했다.

(자료=소비자원)
(자료=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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