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으면 15만원, 응급실 가면 10만원…폭염에 보험금 신청도 급증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5:5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 관련 보험금 지급액도 늘고 있다. 보험사들은 폭염 관련 보험 상품을 내놓으며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1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올 7월까지 손해보험 5개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가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고객에게 지급한 실손보험 지급액은 약 21억원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매년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질환 관련 보험금 지급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 지난해는 약 6억2000만원으로 2022년(약 3억20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만 2억6000만원 넘는 돈이 온열질환 보험금으로 이미 지급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8월 보험금을 신청자가 대거 늘었다”며 “올해도 폭염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작년 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온열질환 관련 보험금 지급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건 기후변화로 한반도의 여름이 점점 뜨거워지며 더위에 몸져눕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26.8℃로 1994년과 2006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더웠다. 특히 경남 등 남부 지방은 40℃를 웃도는 극한 더위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에서 3300명 넘는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명)보다 8명 늘었다.

여름철 폭염이 일상화하면서 보험업계도 온열질환 관련 보험상품을 확충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최근 ‘우리원(WON)하는 미니 기후질환보장보험’을 출시했다. 40세 기준 130~150원을 내면 1년 동안 온열질환과 한랭질환 등 기후 관련 질환에 진단비 10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근 역대급 폭염과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고객들의 위험 인지 수준이 대폭 높아졌다”며 “최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보험 가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40세 기준 2000원대 보험료로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를 1회 한도로 10만원 보장하는 ‘폭염안심보험’을 판매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민에게 폭염 피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도민 등을 대상으로 ‘경기 기후보험’을 운영 중이다. 경기 기후보험에선 온열질환을 진단받거나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이용하면 각각 15만원,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기상특보 관련 사고로 4주 이상 진단을 받으면 위로금으로 30만원 지원한다. 제주도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오후 1시 이전 폭염경보가 발령돼 작업이 중단되면 시간당 약 1만7000원씩, 최대 4시간까지 소득 감소분 일부를 보전해 주는 폭염 휴업보험을 이달 도입했다.

한진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같은 기후재난이라도 더 큰 피해를 입는 취약계층이 있다”며 “기후 취약계층에 대한 케어가 강화되는 쪽으로 기후 관련 보험상품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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