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 소비 ‘급증’…약 40%가 이곳에서 썼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4:53

외국인 관광 소비 ‘급증’…약 40%가 이곳에서 썼다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는 와중에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은 더 활짝 열렸다. 올해 2분기 외국인의 국내 관광소비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어났다. 방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관광소비가 내수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37조원, 6.0% 증가한 80억건을 기록했다. 협회는 양호한 여행·관광부문 실적 등이 카드 승인 금액 증가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 관광소비 증가세다. 협회가 인용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 관광소비액은 6조 1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급증했다. 액수로는 1년 새 1조 5510억원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소비는 방한 외국인이 국내 관광 관련 업종에서 신용카드로 지출한 금액을 뜻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신한카드의 실제 카드 승인 실적과 신한카드의 국내 점유율 등을 토대로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관광소비액을 추정해 발표한다. 이 관광소비액 추정치가 급증하며 전체 카드 승인 실적 증가세에도 영향을 끼친 셈이다.

최근 2년간 외국인 관광소비액 추이를 보아도 올해 2분기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24년 3분기 3조 7280억원, 4분기 4조 88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3조 3680억원으로 줄었던 외국인 관광소비액은 이후 4조 5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이어갔다. 이 수치는 올해 2분기 급격하게 증가해 6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증가세는 항공료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항공권 부담도 높아졌지만 방한 수요와 관광소비 증가세는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항공권을 출국 수개월 전에 미리 구매하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유류할증료 상승이 곧바로 방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높은 항공료에도 방한 관광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해외카드 매출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올해 6월 한 달간 KCD 캐시노트 서비스에 연동된 전국 가맹점에서 발생한 해외카드 총 매출액은 2023년 1월의 9.6배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건수 및 결제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매출이 일부 상권과 매장에 몰린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KCD 리포트가 업종별 해외카드 매출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업종의 경우 해외카드 매출의 40%가 피부과에 집중됐다. 이어 성형외과(14%), 기타 병·의원(9%)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분석 대상 가맹점 중 최근 1년간 해외카드 매출 상위 1%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전체의 66.9%였다. 상위 10% 매장으로 넓히면 점유율은 90%에 달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외국인 카드 결제가 크게 늘었지만 서울과 미용의료·관광특구·대형 프랜차이즈 유통업체 등에 집중돼 대다수 소상공인에게는 닿지 못하고 있다”며 “동네 상권도 외국인 매출이 늘도록 매장 운영 솔루션, 결제 인프라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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