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시내에서 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2026.7.30 © 뉴스1 김진환 기자
올해 9월 시작하는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오후 4~8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는 일단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발(發) 변동성이 규제 강화 이후 가까스로 진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시간 확대가 시장 불안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4일 개장하는 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 ETF 거래를 우선 제외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애프터마켓에서 ETF를 거래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참여 가능한 상품을 취합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운용업계가 가격 관리와 인력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사실상 연기 수순을 밟게 됐다.
거래소는 전날 두 차례에 걸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실무진을 소집해 ETF 애프터마켓 도입 의견을 청취했다. 운용사들은 모든 형태의 ETF를 내놓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 역시 당장 9월 14일부터 ETF 거래를 시작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만큼 ETF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애프터마켓에서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인 문제다. iNAV는 ETF가 담고 있는 자산의 실시간 가치를 추정해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는 이를 시장가격과 비교해 ETF가 적정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유동성공급자(LP)의 가격 관리에도 부담이 생긴다. 애프터마켓에서는 ETF 설정·환매가 불가능한데 LP가 지속적으로 호가를 제시할 경우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는 게 운용업계의 주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애프터마켓에서는 iNAV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투자자들에게 거래 기회를 확대한다는 측면이 강하다"며 "관련 대안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거래 기회 확대보다는 시장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이후 시장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3마저 넘어섰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날 60선까지 내려왔다.
거래소는 전날 업계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금융당국과 논의해 애프터마켓 ETF 도입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거래소의 애프터마켓 ETF 거래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ETF 시장 진입을 준비해온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고민도 커졌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9월까지 ETF 거래를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이르면 연내 ETF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아직 ETF 거래를 한다, 못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며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