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SK하이닉스(000660)가 한때삼성전자(005930) 시총을 앞서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뒤쳐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과 신사업 확장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동안 SK하이닉스는 주주들의 불만, 엔비디아의 HBM 사양 다운그레이드 등 노이즈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13% 상승한 23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0.35% 상승한 142만 5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 7월31일 급등 이후 주가가 정체됐지만 이후 반등 국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8.76% 하락한 사이 SK하이닉스는 17.05% 내리며 하락세가 더 거셌다. 삼성전자가 이달 7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는 3거래일 오르며 주가 탄력성 면에서도 차이가 났다.
외국인 수급에서도 차이가 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4조 2170억 원 팔았고, 삼성전자는 1조 7310억 원 팔았다.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이는 '삼전닉스' 상승 국면에서 SK하이닉스가 더 크게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 상반기 SK하이닉스가 307% 급등할 때 삼성전자는 179%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엇갈린 주가 향방은 엔비디아의 사양 하향 조정과 주주환원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엔비디아가 메모리 공급난에 차세대 AI칩 루빈 울트라의 HBM 사양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HBM 비중이 큰 SK하이닉스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사양 하향 조정은 SK하이닉스에 악재일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서 온도 차를 드러낸 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특히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추가 주주환원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실망을 키웠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에 시동을 걸었는데,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사업 확장 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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