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 청소년 ‘마음근력’ 키운다…9월부터 전국 학교 보급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7:05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복지재단이 청소년의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오는 9월부터 전국 중·고등학교에 보급한다.

김주환 연세대 교수가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교사 연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복지재단)
김주환 연세대 교수가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교사 연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복지재단)
삼성복지재단은 지난 11~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전국 중·고교 교사와 학교 관리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자기조절력과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등 ‘마음근력’을 기르도록 돕는 교육 과정이다. 삼성복지재단이 뇌과학 기반 명상 분야 전문가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 개발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의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약 26%가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했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학생도 약 13%였다. 이에 문제가 발생한 뒤 치료하기보다 학교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는 힘을 기르는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복지재단이 지난 11~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한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참여 교사 연수 전경. (사진=삼성복지재단)
삼성복지재단이 지난 11~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한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참여 교사 연수 전경. (사진=삼성복지재단)
프로그램은 매일 조회시간에 3~5분씩 진행하는 12주 과정의 ‘일상 프로그램’과 매월 수업시간을 활용하는 ‘집중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호흡 알아차리기와 감사 훈련, 신체 감각 인지, 강점 발견, 자기 가치 확인 등을 실시한다. 별도의 교육과정 개편 없이 기존 학교 일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중·고교 5곳의 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과제지속력과 자기 긍정, 관계성 등 긍정 지표는 높아지고 우울감과 불안 등 부정 지표는 감소했다. 참여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학업 성취도 향상 폭도 크게 나타났다.

이번 연수에서는 연구진이 이틀간 총 15시간에 걸쳐 10개 세션을 운영했다. 첫날에는 마음근력의 개념과 훈련 방법, 효과 등에 관한 이론 교육을, 둘째 날에는 존중과 감사 훈련, 명상 지도법, 마음성장 노트 활용법 등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연수에 참여한 한 교사는 “우울과 불안, 또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면서 학교에서도 마음건강 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힘을 기르고 교사도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임 연구진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마음근력은 타고나는 성향이라기보다 적절한 훈련과 경험의 반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꾸준히 마음근력을 기르는 경험은 정서조절 능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문형 삼성재단 총괄부사장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의 새로운 교육문화로 자리 잡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오는 9월부터 프로그램을 전국 중·고교에 보급하고 참여 학교 교사를 위한 추가 연수와 연구진의 슈퍼비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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