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본사 전경 © 뉴스1 최소망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강조해 온 '본업 경쟁력 강화'가 이마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탱크데이' 논란을 겪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연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총매출도 4조4428억 원으로 3.5% 늘었다.
사업부별로는 할인점 영업손실이 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억 원 개선됐다.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은 346억 원으로 12.7% 늘었고, 에브리데이는 51.7% 증가한 81억 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이 강조해 온 본업 강화 기조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6년을 '다시 성장하는 해'로 규정하고 'TOP의 본성' 회복과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문했다. 올 1분기에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과 트레이더스 구월 등 핵심 사업장을 잇달아 찾으며 현장경영에도 힘을 실었다.
이마트도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앞세워 고객 유입 확대에 집중했다. 할인점 고객 수 증가율은 올해 1분기 0.5%에서 2분기 0.9%로 확대됐고, 트레이더스 방문 고객 수도 3.7% 늘었다.
1분기에도 이마트는 연결 영업이익 1783억 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1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2분기에도 별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본업 회복 흐름은 유지됐다.
본업 회복했지만…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
반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4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6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SCK컴퍼니의 2분기 매출은 7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고, 영업손실 18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손익이 587억 원 악화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 연결 영업손익의 전년 대비 악화 폭은 646억 원이다.
SCK컴퍼니 실적에는 지난 5월 불거진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의 후폭풍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18일 텀블러 판매 프로모션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진환 기자
논란이 확산되자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당시 SCK컴퍼니 대표를 해임하고 관련자 문책에 나섰다. 정 회장도 이튿날 직접 사과하며 그룹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 부족을 인정하고 의사결정 및 검수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스타벅스는 주요 여름 프로모션에 차질을 빚었다. 이마트도 이번 '실적 자료'에서 SCK컴퍼니 실적과 관련해 '6월 서머 프리퀀시 행사 미진행'을 별도로 언급할 정도였다.
정 회장이 직접 사과와 인적 쇄신에 나섰던 브랜드 사고의 여파가 SCK컴퍼니의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으로 이어진 셈이다.
하반기에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신뢰와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SCK컴퍼니는 '브랜드 리커버리'를 중점 전략으로 내걸고 검수 체크리스트와 인공지능(AI) 도구 도입, 관련 조직 신설 등 사전 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회원 중심 집객 마케팅과 시즌 특화 전략을 통해 매출 회복에도 나선다.
이마트는 가격·상품 경쟁력 강화와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신규 출점 등을 통해 본업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본업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스타벅스의 브랜드 신뢰와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하느냐가 정 회장의 하반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지속하며 본업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