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건 택시 이용액이다. 올여름 택시 이용액은 지난여름보다 11.1% 급감했다. 통상 날씨가 더워지면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나지만 올여름엔 예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장거리 이동 자체를 자제하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 머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BC카드 측 설명이다.
반면 온라인 배달업체는 폭염 특수를 누렸다. 올여름 이들 회사에서 신고된 카드 이용액은 1년 전보다 2.4% 늘었다. 한식·일식·중식·양식당 등 외식업 카드 이용액이 2.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의 이동을 읽을 수 있다. 배달 3사(요기요·쿠팡·배달의민족) 데이터를 봐도 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주(3~9일) 이들 회사의 배달 건수는 한 주 만에 4.4% 늘어났다.
가전업계도 폭염의 ‘수혜주’로 꼽힌다. 하이마트·전자랜드·LG전자 베스트샵·삼성스토어 등 가전 양판업 카드 이용액은 1년 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극심한 더위 탓에 냉방기기를 교체·구매하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에어컨·제습기 등 냉방기기로만 한정하면 판매액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가전업계에선 여름이 시작되기 전 냉방기기를 사전·예약판매하고 더위가 본격화하면 판매량이 줄어드는 패턴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희정 BC카드 상무는 “폭염이 단순한 계절 요인을 넘어 소비 구조 자체를 실외에서 실내 중심으로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교수는 “과거 여름철엔 더위를 피해 야간에 야외활동을 했는데 올여름엔 열대야 때문에 밤에도 실내에 머무는 사람이 늘었다”며 “앞으로 폭염이 반복된다면 야외 활동을 대체할 수 있는 실내 활동 관련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