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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급등에 수출물가가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약 2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 품목 가격이 수입 품목 가격보다 크게 올라 교역조건은 역대 최대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20년=100)는 190.65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0.1% 하락했지만, 오름세로 반전해 4월(7.5%)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원 평균 환율이 1527.30원에서 1497.43원으로 한 달 새 2.0% 내렸음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석탄·석유제품이 같은 기간 4.8%씩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49.1% 뛰었다. 지난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경신했다.
특히 △D램(6.6%·전월 대비, 270.3%·전년 동월 대비) △플래시메모리(248.1%·전년 동월 대비) △컴퓨터기억장치(17.6%·이하 전월 대비) △나프타(6.2%) △경유(11.2%)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한 달 새 3.0% 올랐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 급등 배경과 관련해 "반도체 가격이 굉장히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60.09로 전월보다 1.0%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79.45달러에서 76.75달러로 3.4% 내려간 영향이 컸다.
원재료는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0.8% 상승했지만,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3.9%)과 1차 금속제품(-3.8%)을 중심으로 2.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8%, 0.1% 내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7%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 팀장은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컴퓨터기억장치, 이동전화기, 승용차 등이 늘어 1년 전보다 20.0%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오름세에 해당한다.
같은 달 수출금액지수는 64.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가격이 36.8% 올라 수입 가격 상승률(9.7%)을 크게 웃돌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7% 뛰었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출 물량 증가까지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49.7% 올랐다. 상승률이 전월과 같았다.
이 팀장은 "교역조건 개선세가 지속되는 것은 수출 품목의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데 기인한다"며 "이는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입물가와 관련해서는 "8월 1~12일 환율이 전월보다 5% 하락했지만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7.3% 상승하면서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icef08@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