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VIP 매출 성장에 힘입어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주가는 도리어 급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 호조가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데다, 하반기 성장세 정체(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3사 상반기 영업익 50% 안팎 뛰었는데…주가는 최대 13%↓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올해 상반기 일제히 괄목할 만한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쇼핑(023530)의 백화점 부문은 영업이익 31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4% 올랐고, ㈜신세계(004170)의 백화점 사업도 2499억 원(39.7%↑)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069960) 백화점 부문도 47.7% 증가한 2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그러나 호실적과 달리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크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 9만9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2.9% 급락했다. 10일 반등했지만 11일 다시 9만8800원으로 내려섰다.
현대백화점 역시 실적 발표일인 지난 5일 7% 하락한 11만1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하락세를 이어가 12일에는 9만 원대로 내려왔다. 신세계도 11일 실적 발표 당시 신세계도 실적 발표 당시 42만8500원에 달했던 주가가 발표 직후 39만 원 선으로 하락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외국인관광객들 모습. © 뉴스1
호실적 선반영·후반기 '피크 아웃' 우려…"기저 부담이 관건"
증권가에서는 실적 호재가 이미 선반영된 영향으로 봤다. 백화점 3사 주가는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6월 18일 전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보였다.
기대감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실제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소멸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호황으로 "나도 명품 하나 사볼까"하는 입문형 명품 소비 수요 전망도 꺾인 것도 작용했다.
하반기 실적의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가 허용되면서 국내 방한 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의 7월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외국인 매출 역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하반기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올해 4분기부터는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늘더라도 상반기 같은 증가율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VIP 소비가 여전히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어 당장 업황이 크게 둔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는 절대적인 매출 감소보다 지난해부터 워낙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부담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