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B·영업맨, CEO보다 더 벌어…계약직 '227억 연봉킹' 탄생 (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4일, 오후 06:51

여의도 전경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증권사 영업 최전선에서 뛰는 프라이빗뱅커(PB)와 리테일 영업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를 뛰어넘는 보수를 받았다. 유안타증권에서는 리테일 영업직원이 상반기에만 227억 원을 벌어 사장보다 20배 넘는 보수를 챙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사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연봉킹'은 이종석 유안타증권 리테일전담이사로 나타났다. 이 이사는 상반기에만 총 227억 21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뤄즈펑 유안타증권 사장이 받은 9억 2900만 원의 약 2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이사는 주식 위탁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계약직원으로 개인별 계약에 따라 영업 성과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 지난 2024년 83억 3200만 원, 지난해 74억 32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이미 증권가 대표적인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반년 만에 과거 연간 보수의 3배가 넘는 금액을 벌었다.

유안타증권의 보수 상위권도 리테일 영업직원들이 싹쓸이했다. 박환진 리테일전담이사가 59억 5600만 원, 박종민 이사가 47억 9700만 원, 정우석 이사가 37억 3900만 원, 윤은영 이사가 28억 11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올해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가 크게 늘면서 고객 자산을 관리하거나 위탁영업을 담당하는 일선 영업직원들의 성과급이 급증한 영향이다.

하나증권에서는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전문계약직 '김 부장'이 CEO 보수의 4배가 넘는 돈을 벌었다.

김용기 하나증권 부장은 상반기 총 24억 5300만 원을 받았다. 월 급여 등을 합친 급여액은 54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금으로만 23억 9300만 원을 챙겼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의 보수 5억 3600만 원의 약 4.6배다.

같은 회사 김태성 영업전무가 20억 5400만 원, 이윤규 부장이 19억 4100만 원, 강상훈 영업상무가 13억 7600만 원을 받았다. 모두 영업점 전문계약직원이다.

삼성증권에서도 PB들이 대표이사를 앞질렀다. 신윤철 영업지점장은 상반기 14억 6900만 원을 수령했고 남경욱·노혜란 영업지점장도 각각 11억 4600만 원, 10억 6900만 원을 받았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의 보수는 6억 400만 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고액 자산가 영업을 담당하는 이정민 패밀리오피스 광화문센터장이 28억 36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받은 34억 29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소속 이정란 부장은 상반기 급여 7900만 원과 상여 42억 2700만 원 등 총 43억 700만 원을 수령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한국투자증권에서 받은 29억 5500만 원보다도 13억 5200만 원 많다.

다만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보수가 45억 8900만 원으로 이 부장보다 소폭 많았다. 현직 국내 증권사 CEO 중 가장 많은 보수다. 김 대표는 2022년부터 이연된 성과급을 지금까지 나눠 수령하고 있다.

IB와 S&T에서도 고액 연봉자 속출
단순 PB뿐만 아니라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성과에 따른 보상이 큰 직군에서도 CEO를 추월한 사례가 속출했다.

KB증권에서는 IB2그룹장인 양현종 전무가 17억 7700만 원으로 사내 보수 1위에 올랐다. 주태영 IB부문장도 16억 7600만 원을 받았다. 이홍구 WM부문 대표는 14억 9000만 원, 강진두 IB부문 대표는 7억 89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키움증권에서는 S&T마켓부문을 이끄는 홍완기 상무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파생상품 운용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25억 5429만 원을 받았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보수 6억 4424만 원의 약 4배다.

메리츠증권에서는구조화금융사업본부를 이끌던 곽영권 전 부사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81억 5676만 원을 받았다. 퇴직금을 제외하더라도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14억 9300만 원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윤병운 전 대표가 퇴직소득 64억 4400만 원을 포함해 86억 44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를 제외하면 이주현 투자금융본부 상무가 34억 55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부회장이 각각 23억 4400만 원, 22억 300만 원을 수령했다. 박경수 부사장도 22억 7800만 원을 받았고, 이찬구 PB이사는 상여 18억 300만 원을 포함해 총 18억 6500만 원을 챙겼다.

올해는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과 고객 자산이 크게 늘면서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고, ETF LP, 파생상품 등 S&T 부문에서도 성과가 커지면서 고액 성과급 수령자가 쏟아졌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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