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에 적용된 디지털사이드미러 (사진=렉서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카메라로 촬영한 후측방 실시간 영상을 차량 내부 모니터로 보여주는 장치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6와 제네시스 GV60 등에 적용됐고, 수입차는 아우디 e-트론, 렉서스 ES, 혼다 e 등에서 거울이 있던 자리를 카메라가 꿰찼다.
거울은 최소 기원전 6000년경부터 사용된 물건이라고 한다. 전기는 물론 번거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필요 없다. 좀처럼 고장도 나지 않고 가격까지 저렴하다. 이렇게 훌륭한 물건을 자동차 회사들은 왜 굳이 전자제품으로 바꾸려는 걸까.
현대차 아이오닉 5 디지털사이드미러 설명도 (사진=현대자동차)
카메라는 거울보다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넓은 후방 시야는 물론 차로 변경 보조선이나 후진 시 확대 화면을 제공하고, 야간이나 악천후에는 영상을 보정해 시야 확보를 돕는다. 풍경을 있는 그대로 반사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가공해 보여주는 셈이다.
문제는 수십년간 몸에 밴 운전 습관이 생각보다 완고하다는 점이다. 거울로 보던 후방 풍경을 평면 모니터 영상으로 확인하려니 차량과의 거리나 접근 속도를 가늠하는 감각부터 낯설다. 실내 모니터 위치도 기존 사이드미러를 바라보던 방향과 달라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아우디 e-트론에 적용된 디지털사이드미러 (사진=아우디)
그렇다면 제조사들은 이런 단점을 몰랐던 걸까? 아니다. 의외로 솔직담백하게 고백한다. 현대차 취급설명서는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대해 “후방 시야를 영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실제와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안내한다. 강한 빛에서는 화면이 흐려지거나 빛 번짐이 발생할 수 있고, 초점·색상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거나 장시간 사용 시 눈이 피로할 수 있다고도 적었다.
렉서스 ES에 적용된 디지털사이드미러 (사진=렉서스)
자동차 회사들이 비용과 낯선 사용감을 감수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전자 거울’을 만들어낼지, 아니면 어느 날 다시 평범한 거울의 쓸모를 재발견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