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직접 구매해 사용해 본 '볼꾸(볼펜꾸미기)'세트 (사진=박지애 기자)
볼펜 꾸미기는 원하는 색의 볼펜을 고르고 하트와 리본, 캐릭터 등 각종 비즈를 끼워 세상에 하나뿐인 볼펜을 만드는 체험이다. 완성품보다 ‘내가 직접 고르고 만든다’는 과정이 핵심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직접 찾은 볼꾸 매장의 가격은 일반 볼펜 꾸미기가 6000원, 거울 등이 달린 제품은 8000원에서 비싼 것은 1만5000원에 달했다.
◇1000원짜리인데 방법은 똑같네…다른 비즈도 ‘쏙’
그러다 발견한 다이소의 ‘비즈 DIY 볼펜 꾸미기’. 가격은 1000원이다. 전문점 제품 하나 가격이면 여러 개를 만들어볼 수 있는 셈이다. ‘8000원은 망설여도 1000원이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직접 사서 만들어봤다.
다이소의 볼꾸 DIY 제품은 기본적으로 볼펜 몸체와 꾸미기용 비즈로 구성돼 있다. 종류에 따라 볼펜 윗부분의 뚜껑을 열어 비즈를 끼우거나, 길게 연결된 막대를 분리한 뒤 원하는 비즈를 넣고 다시 조립하는 방식이다. 접착제나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지 않아 아이와 만들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재미있는 점은 반드시 제품에 들어 있는 비즈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이소에서 따로 판매하는 구슬형 비즈 가운데 구멍 크기가 맞는 제품을 끼워 사용할 수 있었다. 1000원짜리 DIY 볼펜 하나를 산 뒤 취향에 맞는 비즈를 추가하면 조합의 폭이 꽤 넓어진다.
직접 분홍색 계열의 비즈를 이것저것 늘어놓고 조합해봤다. 진주 느낌의 작은 구슬부터 투명한 하트, 리본, 사탕 모양 등 크기가 다른 비즈를 차례로 끼우자 제법 그럴듯한 ‘볼꾸’가 완성됐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빼서 순서를 바꾸면 그만이다. 단순히 완성품을 사는 것과 달리 ‘이걸 먼저 넣을까, 저걸 넣을까’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놀이가 됐다.
◇6000원의 차이는 어디서?…‘고르는 맛’
그렇다고 전문점과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차이는 ‘고르는 재미’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볼꾸(볼펜 꾸미기)’ 체험용 비즈와 파츠가 진열돼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볼펜 몸체부터 장식까지 하나하나 고를 수 있고 캐릭터나 거울 등 눈길을 끄는 파츠도 많다. 전문점의 6000~1만원대에는 볼펜값뿐 아니라 이런 경험의 가격도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완성된 결과물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졌다. 실제 볼펜에 들어가는 비즈의 양은 전문점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장식을 모두 끼우고 나면 1000원짜리라는 사실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다. 볼펜을 쓰는 데도 별다른 불편은 없었다. 적어도 ‘볼꾸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채워주는 용도로는 충분했다.
다만 내구성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반 볼펜보다 장식이 크고 무거워 필기할 때 무게중심이 위쪽으로 쏠린다. ‘필기도구’의 실용성만 따진다면 평범한 볼펜이 낫다. 애초 볼꾸의 핵심은 잘 써지는 펜보다 꾸미는 재미에 있기 때문이다.
◇“1000원은 부담 NO” 득템지수는?
볼꾸처럼 유행을 타는 상품에서 다이소의 강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유행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게 만드는 대신 ‘한번 경험해볼 수 있는 가격’까지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점이다.
직접 써본 뒤 매긴 득템지수는 ★★★★☆.
가격 만족도와 만드는 재미, 아이 만족도에는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전문점과 비교하면 선택지가 적고 화려한 파츠의 다양성에서는 아쉬웠지만 1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상쇄된다.
결국 6000~7000원의 차이는 ‘볼펜의 완성도’보다는 얼마나 다양하게 골라 꾸밀 수 있느냐는 경험의 차이에 가까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