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메모리 쓰지마”…트럼프 정부, 애플에 제동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5일, 오후 02:44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검토하는 애플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중국 업체까지 공급망 후보로 검토하는 애플과 첨단 제조업의 미국 복귀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_[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_[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애플 측에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러트닉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메모리 문제에는 다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생산한 메모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채택할 경우 우선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탑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산 메모리 검토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지만 “공급 부족의 규모를 감안하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경계가 높다는 점이다. CXMT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지정한 이른바 ‘1260H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현재 미국 기업이 CXMT와 YMTC에 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 다만 이들 업체가 생산한 범용 메모리를 구매하는 행위 자체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 가능성을 두고 미국 정치권과 현지 메모리 업체도 반발하고 있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이 제조업의 미국 복귀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배치된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 생산시설이 들어설 뉴욕·인디애나·아이다호주를 지역구로 둔 상원의원들도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 메모리 업체들과 협력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등을 지렛대로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에 생산시설과 공급망의 미국 이전을 압박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애플은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구축했지만 이제 첨단 제조업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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