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의 경제학?…테마파크 업계가 금융과 손잡은 이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6일, 오전 08:0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글로벌 테마파크 시장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테마파크 조성·운영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금융권과의 협력도 전에 없이 중요해졌다.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 (사진=에버랜드)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 (사진=에버랜드)
미국 시장조사 회사 퓨처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테마파크 시장은 2025년 기준 751억달러(약 10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퓨처마켓 인사이트는 글로벌 테마파크 시장이 연평균 5.2% 성장, 2035년엔 시장 규모가 1247억달러(약 1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가릴 것 없이 체험형 관광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테마파크 건립엔 놀이기구(어트랙션) 설치 비용, 숙박·식음료 시설 설치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2022년 문을 연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은 70억달러(약 9조9000억원)가 투입됐다. 2025년 개장한 일본 지브리파크 건립에도 340억엔(약 3000억)원이 투입됐다. 테마파크 사업에서도 금융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은 금융이 위기에 처한 테마파크를 살려낸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1년 문을 연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은 초창기 운영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지분을 매입하고 ‘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방문객 수를 1000만명대로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는 2015~2017년 유니버설스튜디오 지분을 컴캐스트에 4378억원(약 3조9000억원)에 매각했다. 황규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사례를 두고 “한때 부실했던 기업도 살리고 대규모 수익도 창출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의 경우 최근 테마파크 산업이 정체·위축되는 상황이다. 황 연구위원은 해외 관광 재개, 스마트폰·OTT 등 실내 여가 확대, 국내 테마파크의 경쟁력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자체가 과거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유수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테마파크의 유치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테마파크의 개발·운영에는 초기부터 천문학적 자본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이 구체화될수록 테마파크 금융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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