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영 미국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13일(현지시간) CJ그룹이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한식당 ‘단비’에서 연 ‘K콘텐츠 전문가 미팅’에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는 역사상 가장 다문화적인 환경에서 자란 세대로 외국어 콘텐츠에 대한 저항감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들은 국적보다 자신이 쓰는 플랫폼과 소속된 팬덤에서 정체성을 찾는다”고 했다.
김숙영 미국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한식당 '단비'에서 열린 CJ그룹 'K콘텐츠 전문가 미팅'에서 미국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소비 트렌드와 K라이프스타일 확산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김 교수는 잘파세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이들이 가정 내 소비 결정을 좌우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2025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자녀와 함께 여행하는 부모의 70%가 아이의 관심사를 기준으로 목적지를 고르고, 절반 이상은 레저와 여가 활동을 고를 때도 자녀 의견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향력은 K콘텐츠 소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한 전문지가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선호 음악 장르를 조사한 결과 K팝은 25%로 팝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가장 낮은 순위인 힙합의 2배 이상 되는 수치”라며 “K팝 팬덤 활동이 개인의 정신 건강과 행복 지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KCON 현장에 가보면 참가자들이 느끼는 소속감과 에너지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K의 매력을 ‘익숙한 코드의 재단장’으로 정의했다. 익숙한 문화에 한국적 요소를 더해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K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소리꾼’을 예로 들며 “한국 전통 건축물 앞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하고, 멤버를 애니메이션화하는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엮었다”고 했다. K푸드도 같은 흐름이다. 그는 “미국 방송이 한국식 치킨을 다루며 ‘프라이드 치킨의 또 다른 방식’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지난해 미국 내 한국식 치킨 시장은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김숙영 미국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한식당 '단비'에서 열린 CJ그룹 'K콘텐츠 전문가 미팅'에서 '일상이 된 K, 잘파세대와 K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K뷰티의 확산 경로도 이 틀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K뷰티가 미국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시기는 코로나19 기간”이라며 “‘글래스 스킨’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일주일간 한국 화장품을 써보고 피부 변화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쏟아졌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는 제품 자체도 좋아하지만, 그 제품으로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K라이프스타일이 매력적인 이유를 ‘자기 발견’에서 찾았다. 그는 “한국 콘텐츠와 제품은 소비자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의 의미와 재미를 준다”며 “마치 MBTI 처럼 퍼스널컬러를 찾고 피부 타입을 진단받는 유통 문화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이어 “자기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돌보며 웰빙을 높이는 순환 구조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속 가능한 K웨이브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 사례로 친환경 중심의 한국식 유통 문화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1990년대부터 분리수거를 철저히 시행해 OECD 국가 중 재활용률 상위권이고 화장품 리필 문화도 미국보다 훨씬 활성화돼 있다”며 “이런 유통 구조와 소비 패턴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면 환경 인식 개선과 긍정적 브랜딩, 가격 경쟁력을 함께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