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주요 식품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오뚜기·풀무원 등 올 상반기 가격 인상에 나선 기업을 비롯해 빙그레·오리온·삼양식품 등 주요 경영진도 올해 상반기 보수가 증가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라면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풀무원(017810)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5억2800만원을 받았다. 이 CEO는 지난해 상반기 보수가 5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전년과의 정확한 증감액은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풀무원은 올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상황이다. 풀무원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과 산업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 및 인력 운영을 보다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재정비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097950)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19억59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달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가격을 동결한 기업에서도 경영진의 보수는 늘었다. 빙그레(005180) 김호연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 22억1200만원에서 올해 24억200만원으로 8.6% 증가했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서 각각 21억5300만원, 16억7400만원을 받았다. 두 사람의 합산 보수는 38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8% 증가했다.
삼양식품(003230) 김정수 회장은 올해 상반기 8억9417만원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했다. 김 회장의 보수 증가는 직급 승진에 따른 급여 조정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1억3333만원의 급여를 받았지만, 6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월 급여가 2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회장 취임 이후 월 급여가 약 69% 증가한 셈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1분기 기준 82%에 달하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려 한다. 원가 부담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가격 조정보다는 생산 효율성 증대와 채널 믹스 등을 통해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과 경영진 보수 증가는 각각 원가 부담과 경영 성과, 보상 체계 등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두 요소를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기업이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이나 조직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경영진 보수 증가가 함께 나타나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과 수익 배분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식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 “현재의 비용 부담이 아닌 향후 예상되는 원가 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나 수익성 확보 등을 위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들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점에서 시장 지배력을 활용한 가격 결정은 아니었는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