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허민회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CJ그룹 제공)
CJ그룹이 핵심 사업을 하나로 묶어 2028년 북미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작년 북미 매출이 약 8조 원이었던 만큼 3년간 연평균 약 14.5%의 성장이 필요한 셈이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K팝과 K드라마에서 시작된 관심을 K푸드·K뷰티 등 일상적인 소비로 확장해 미국 시장에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CJ그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열린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에서 개별 사업 콘텐츠를 잇는 K라이프스타일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은 그동안 따로 성장해온 사업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있다. K팝을 즐긴 소비자가 비비고 음식을 찾고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소비자가 올리브영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올해 5월 미국 주요 사업장을 찾아 북미의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K팬덤 소비화'로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 구축
CJ가 사업 간 연결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국에서 K컬처를 즐기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어서다. 과거에는 K팝을 듣거나 K드라마를 보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 음식과 화장품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 CJ가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K컬처 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K푸드·K뷰티·K팝·콘텐츠 가운데 2개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K카테고리를 모두 구매하거나 경험했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CJ는 이 같은 K팬덤의 소비화를 북미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지금까지 비비고·K콘·올리브영·뚜레쥬르 등이 각자 시장을 넓혀왔다면 앞으로는 이들 브랜드와 사업을 연결해 소비자가 여러 K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사업을 확대할 기반도 상당 부분 갖췄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올리브영·CJ ENM·CJ푸드빌·CJ 4DPLEX 등 주요 계열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 원이다. 미국 전역에 식품 생산시설 2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도 약 1만2000명에 달한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식 CJ미주법인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CJ그룹 제공)
비비고로 외연 넓히고 K콘·올영 페스타로 소비자 접점 확대
이날 간담회에서는 K푸드의 북미 성장 전략도 공개됐다.CJ는 이미 미국 시장에 안착한 K푸드를 앞세워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만두·피장등 냉동 제품군에서 거둔 성공 방식을 햇반·치킨·스낵·김치·K소스 등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비비고를 특정 제품 브랜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찾는 K푸드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컬처·K뷰티 분야에서는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한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해 14개 국에서 열리고 있는 K콘이 대표적인다. K콘은 현재까지 약 235만명의 누적 관객을 모으며 대표적인 K컬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올해 미국에 1호점을 연 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5개 매장을 출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린다. 미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올리브영 페스타'를 통해 K뷰티 영향력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CJ그룹은 30년 이상 미국 시장에 지속 투자해 왔으며 식품·콘텐츠·뷰티 분야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K웨이브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이 미국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