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부문 수석 이사가 지난 4월 서울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방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닷새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양사 수장이 피지컬 AI를 비롯한 협력 확대에 합의한 직후 엔비디아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 인사가 LG전자 개발 거점을 찾으면서 실무 협의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논의의 중심에는 LG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지능화를 위해 조성하는 데이터팩토리가 놓일 전망이다. 데이터팩토리는 가정이나 공장과 유사하게 구현한 환경에서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시키는 시설이다. 휴머노이드가 현실 공간에서 물체를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행동하려면 대규모 동작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일종의 ‘로봇 훈련소’ 역할을 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왼쪽)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두 회사의 협력은 엔비디아가 칩을 공급하고 LG전자가 로봇을 만드는 단순한 공급 관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와 시뮬레이션·학습 플랫폼에 LG전자가 가전과 스마트홈,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공간·기기 데이터와 로봇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향후 데이터 구축과 가상 시뮬레이션부터 AI 학습, 실제 로봇의 행동 구현과 양산까지 개발 전 과정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정과 공장을 모두 사업 기반으로 확보하고 있어 휴머노이드의 실사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정용 로봇뿐 아니라 제조·물류 현장에 투입되는 산업용 로봇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수석 이사는 2020년 엔비디아에 합류해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제품 마케팅을 주도해왔다.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류재철 LG전자 CEO와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6월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에도 동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