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55조 손실인데…증권사·거래소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1200억 벌어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11:39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 설치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를 촉구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2026.7.29 © 뉴스1 이종수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후 약 두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봤지만, 증권사들과 한국거래소는 약 1200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출시된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총 117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4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한국거래소의 거래수수료(241억 원) 및 청산결제수수료(38억 원)는 합산 279억 원이었다.

시장에선 거래가 활발할수록 개인들의 투자 손실이 불어난 반면, 증권사들의 운용보수만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용사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0.0901~0.29%, 인버스 2배는 0.1%~0.49%의 수수료율(총보수 기준)을 적용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국내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포함한 레버리지 ETF의 누적 손실액을 387억 달러(약 55조 원)로 추산했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가용증권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높이는 보완책을 시행했으며, 조만간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 투자금의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투자 문턱을 높일 방침이다.

박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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