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대신 편의점 간다”…고물가·헬시플레저에 스무디 ‘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7일, 오후 03:51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고물가에 가성비와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즉석 스무디가 카페 음료 수요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최근 여름철 폭염까지 맞물려 수요가 가파르게 늘자 편의점업계는 즉석 스무디를 상시 디저트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판매 점포와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U의 즉석스무디 ‘리얼 스무디’를 모델이 들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CU의 즉석스무디 ‘리얼 스무디’를 모델이 들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의 즉석 스무디 판매는 이번 여름철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3월 도입한 즉석 스무디는 출시 4개월 만인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70만잔을 넘어섰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2030세대가 60%를 차지했고 여성 구매 비중은 65%였다. 특히 20대 여성 비중은 68%에 달했다”며 “입소문을 타고 늘어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CU가 지난해 6월 도입한 즉석 스무디인 ‘리얼 스무디’ 6종의 올해 6~7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0.8% 증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판매가 급격하게 늘면서 딸기바나나·망고바나나 등 기본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ABC 스무디와 아사베리 스무디까지 라인업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GS25에서도 폭염이 이어진 이달 초 생과일 스무디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상반기 즉석 스무디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신장률이 월평균 61%를 기록했다.

즉석 스무디는 냉동 컵과일을 전용 제조기기에 넣어 짧은 시간 안에 갈아 마시는 방식이다. 편의점 4사 모두 가격은 3000원으로 동일하며 2~3개의 냉동 생과일을 직접 갈아 마시는 방식이다.

업계는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즉석 스무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물가에 카페 음료를 완전히 포기하기보다 비슷한 만족감을 주는 저가 대체재를 찾는 소비가 확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페 스무디가 통상 6000~7000원대인 데 비해 편의점 제품은 3000원 안팎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주문 후 바로 제조해 마실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여름철 관광지나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 중심의 수요를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오피스와 학원가, 병원 등 일상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며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과일 등 건강 요소를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 성향이 맞물리면서 스무디가 커피에 이은 편의점의 새로운 즉석 음료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GS25의 최근 스무디 매출을 상권별로 보면 여행지에서 전월 동기 대비 23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학원가에서도 119%, 오피스 상권에서는 90.1% 늘며 도심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여의도 오피스 상권의 한 점포에서는 하루 평균 100잔 이상이 팔렸고, 강원 묵호의 한 점포에서도 하루 평균 50잔가량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누적 판매량 1위 점포는 대표 휴양지에 위치한 뉴웨이브 광안리점이었지만 명동의 뉴웨이브 명동점과 분당서울대병원본관점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뿐 아니라 병원 등 생활 밀착형 상권에서도 스무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스무디를 단순한 여름철 한정 메뉴가 아닌 사계절 먹거리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계절성 과일뿐 아니라 아사이베리, ABC 등 건강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을 추가하고 제조기기 설치 매장도 확대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약 300개인 스무디 운영 점포를 연내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추가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GS25와 이마트24 역시 연내 운영 점포를 확대한단 계획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소비가 이어지는 만큼 커피처럼 일상적으로 찾는 상시 음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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