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유튜브에서도 모듈러 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소형·모듈러 주택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여러 전문 채널들이 구독자 20만명 안팎을 보유하고 활동 중이다. 유튜브 채널 ‘집대장’이 지난달 LG 스마트코티지 22평형을 소개한 영상은 조회수 250만회를 넘어섰다. 특히 은퇴 이후 전원생활이나 주말용 세컨드하우스를 고려하는 5060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직접 집을 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공사비 증액이나 품질 편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가격과 사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대기업의 품질관리와 사후서비스(AS)에 대한 기대도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다.
수요처는 개인을 넘어 기업, 학교와 군시설 같은 공공건축물, 아파트 형태의 임대 주택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 LG전자는 2024년 SM엔터테인먼트의 강원도 연수원에 스마트코티지를 공급하기도 했다.
모듈러 주택은 벽·천장·바닥 등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탈현장건설(OSC) 방식이다. 현장 중심이던 건설업에 제조업의 공장 생산 방식을 접목한 셈이다. 주요 부재의 70~80% 이상을 사전 제작할 수 있어 날씨와 현장 인력에 따른 변수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인 공간제작소와 협력해 ‘삼성 AI 모듈러 홈’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 입장에서 모듈러 주택은 새로운 먹거리다. 주택이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관리 등을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어서다. 주택과 가전 모두 교체주기가 긴 만큼 입주 단계부터 자사 제품과 플랫폼을 탑재하면 고객을 장기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듈러 주택을 바라보는 두 회사의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HVAC·스마트싱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홈 솔루션 ‘유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고, LG전자는 가전을 넘어 주거공간 자체를 제공하는 종합 주거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전시한 LG 스마트코티지 신제품 모습. 내부에는 AI 가전과 IoT 기기,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풀옵션 사양이 적용돼 방문객들은 AI 홈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주택 자체를 상품으로 판매한다. 주택과 가전을 함께 판매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22평·24평형을 추가해 원룸형부터 복층형까지 라인업을 8종으로 확대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약 1억~3억9000만원이다. 모듈러 전문업체와 협업하되 디자인·설계부터 제작·설치·품질 검증까지 LG전자가 총괄한다. 특히 토지가 없는 고객에게는 토지 구매 상담을 연결하고 설치 예정지 현장 실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모듈러 주택은 건설 단계부터 빌트인 형식으로 가전을 함께 설치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가전 판매를 위한 창구가 된다”며 “기술이 고도화하고 건설 단가가 낮아진다면 모듈러주택 상용화는 시대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스마트코티지가 고객에게 배송되는 모습을 AI로 연출한 사진. (사진=LG스마트코티지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