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제공)
컬리가 임직원 퇴사에 맞춰 계정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퇴사자와 퇴사 예정자에 대한 보안 모니터링도 강화해 보안체계를 강화한다. 지난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영향으로 사전에 사고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퇴사 즉시 계정 자동 차단…'휴먼 에러' 권한 누락 원천 봉쇄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월부터 '사내 정보 유출 방지 모니터링 및 이슈 대응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컬리는 내부 정보 유출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고, 사내 임직원을 포함한 전 사용자를 대상으로 탐지·대응·사후 조치에 이르는 표준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특히 퇴사자나 퇴사 예정자를 명확한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핵심 정보 유출 사고 예방 역량을 높였다.
6월에는 인사시스템과 연동한 액티브 디렉터리(AD) 기반 전사 계정 관리 체계 구축을 마쳤다. 직원 입·퇴사에 따라 임직원 계정이 자동으로 생성·삭제 되도록 해 사람이 직접 계정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락이나 처리 지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개인정보 유출에 수천억 과징금 쿠팡 상반기 적자 늪…위기감 커져
컬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맞물려 주목된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약 3755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에서는 쿠팡 전직 직원이 재직 당시 관리하던 이용자 인증시스템의 서명키를 탈취한 뒤 퇴사 후 이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은 업무 담당자가 퇴사할 경우 해당 서명키를 사용할 수 없도록 갱신하는 체계와 절차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개인정보보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에 6246억 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소비자 보상 조치와 과징금까지 더해 쿠팡은 상반기 내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퇴사자 관리에 구멍이 뚫리면 기업의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같은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및 계열사의 개인정보 유출 및 침해 제재처부 의결 발표를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김명섭 기자
컬리는 계정 관리 외에도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침해사고 대응 체계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비정상 로그인 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추가 보호조치도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보안 기능을 활용해 인프라 보안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접점 자산에는 악성코드 감염과 침해사고 등을 탐지하는 EDR(사용자 기기 등 엔드포인트 탐지·대응)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관련 연구개발은 올해 1월부터 착수한 것"이라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사고가 수천억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쿠팡 사태 이후 업계 전반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