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新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 참석하며 정찰용 무인항공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6.6.26 © 뉴스1 이재명 기자
정부가 연기금과 금융권, 산업계의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방산 벤처투자를 키운다. 인공지능(AI)과 드론,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실증·조달까지 연계해 K-방산의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LP성장펀드'를 출범하고 민간 출자자의 벤처투자 확대에 나섰다.
민간 출자기관이 3400억 원, 모태펀드가 1700억 원을 출자하고 벤처캐피탈(VC)이 추가 자금을 모집해 약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기존 모태펀드보다 정부 출자 비중을 낮춰 민간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구조다.
방산 분야에는 한국수출입은행·BNK금융그룹 컨소시엄과 1100억 원 규모의 특화펀드를 조성한다.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성장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무기체계 넘어 AI·드론으로…달라지는 K-방산
방산이 새로운 벤처투자처로 떠오른 배경에는 방위산업의 기술 변화가 있다.
과거 방산산업은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 등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대형 체계종합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AI와 드론·로봇, 우주항공, 사이버보안 등 민간에서 발전한 첨단기술이 국방 분야로 확산하면서 기술 스타트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전장에서 무인기와 AI, 위성 등의 활용이 늘면서 민간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는 민·군 겸용 기술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완성 무기체계뿐 아니라 첨단 부품·소재와 소프트웨어까지 방산 경쟁력의 한 축으로 떠오른 것이다.
정부가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에 나선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드론·로봇, 국방 AI·반도체, 국방 센서·미래소재, 우주·항공, 사이버보안·양자통신 등을 전략 분야로 정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한다.
중기부는 국방부와 금융위원회,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등과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실무협의체(TF)'를 꾸리고 투자부터 R&D, 실증·조달, 해외 진출까지 지원을 연계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신안보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 5개와 매출 1000억 원 이상 혁신기업 5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앞줄 왼쪽 세 번째), 이두희 국방부 차관(앞줄 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모두의 챌린지 방산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8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투자부터 군 실증·조달까지…방산 스타트업 키운다
방산은 기술개발 이후에도 실증과 성능 검증, 조달 등을 거쳐야 해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정부는 민간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군 실증과 구매까지 연계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와 국방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챌린지 방산'이 대표적이다.
AI와 드론, 로봇 등 민간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군 수요와 연결해 기술실증(PoC)과 시범구매를 지원하고 최대 6억 원 규모의 후속 R&D도 연계한다.
정부는 민간자금 공급과 R&D, 실증·조달을 연결해 스타트업의 방산시장 진입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K-방산의 성장 기반을 기존 체계종합기업에서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13일 SVC 서울에서 열린 LP성장펀드 출범식의 모습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방산 넘어 AI·바이오·뷰티로…전략산업 투자 확대
민간 벤처자금 유입은 방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AI와 바이오, 뷰티 등 미래 성장산업에도 민간 투자를 확대한다.
네이버·효성·GS 등을 비롯한 대·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약 2500억 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해 전략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처럼 민간자금을 전략산업으로 유도하는 동시에 방산에서는 투자부터 R&D, 실증·조달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만들어 새로운 혁신기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신안보 산업은 방산 관련 체계종합기업 중심이 아니라 AI와 드론, 우주항공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이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라며 "혁신기업이 기술개발부터 투자, 사업화, 공공조달, 해외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