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희비 엇갈렸지만"…식품업계, K콘텐츠·환율 효과에 글로벌 '훨훨'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8일, 오전 06:40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에서 서울우유 외국인 방문객들이 아이스크림을 시식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오대일 기자

식품업계가 2분기 내수 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지만 해외에서는 대부분 호실적을 거두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K콘텐츠 확대와 환율 효과로 해외 사업이 과거처럼 비용을 투입하는 투자처를 넘어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효자'로 거듭난 모습이다.

내수 정체 뚫은 해외법인…CJ·농심·오리온 '해외가 버팀목'
18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097950)은 2분기 국내 식품 사업 매출이 1조33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해외에서는 만두·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1조507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0.1% 성장했다. 최대 시장인 미주가 10% 성장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오세아니아(APAC) 지역도 각각 19%, 21%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농심(004370)도 국내 성적은 아쉬웠지만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 국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321억 원에 그쳤다.

이와 달리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 원으로 26.8%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9%까지 올랐고, 수출을 포함한 해외사업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미국(8.0%)·중국(22.7%)·일본(15.3%) 등 주요 시장이 고루 성장한 가운데 유럽(771.9%)이 급증하며 글로벌 전 지역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오리온(271560)도 해외가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성장한 1조8239억 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2980억 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는 매출이 1.7% 증가하는 데 그치고 이익은 5.4% 줄어든 반면 중국 법인은 감자스낵 판매 확대로 매출이 24.4% 늘어난 7877억 원을 올렸다. 베트남(2677억 원)과 러시아(1955억 원) 법인도 각각 15.9%, 32.1%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1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불닭볶음면이 진열돼 있다. 2024.5.13 © 뉴스1 안은나 기자

해외 편중 뚜렷…롯데웰푸드·삼양식품 신흥시장 급성장
소비 시장 침체에도 국내외에서 동반 성장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280360)는 2분기 국내 매출이 8598억 원으로 3.3% 늘었고 영업이익도 50.2% 급증했다. 빼빼로 등 핵심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더해 품목과 판매 채널 조정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동시에 해외법인 매출은 3112억 원으로 27.6% 성장했다.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 27.9%, 카자흐스탄에서 39.7% 성장했으며 러시아(17.0%)도 늘었다. 6월 말 인도 초코파이 생산라인이 추가 가동되면서 하반기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해외 편중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삼양식품(003230)이다. 소비 침체 속에서도 국내 매출은 1245억 원으로 10.2% 선방했는데 해외에서는 46.7% 급성장하며 6458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분기 매출이 6000억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미주(2036억 원)가 54%, 중국(1810억 원)이 44% 성장했고, 특히 유럽은 독일·프랑스 판매 호조로 61% 늘어난 806억 원을 기록했다.

식품업계의 국내외 실적이 갈리는 건 내수 시장은 고유가·고환율로 부담에 가중되고 있지만 판매가에 원가를 반영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식품 인지도가 높아졌고, 기업들이 현지 법인과 생산 거점을 통해 수요에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

수익성을 결정하는 환율 상승세가 이어진 점도 한몫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분기 평균 환율은 1500원대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는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해외는 K푸드 인기에 현지화 전략이 더해지며 현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성장세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추천 뉴스